건강한 몸은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는 것
고혈압, 당뇨, 흡연은 내피세포 병들게해

<사진설명 = 직경이 약 10마이크로미터의 모세혈관을 횡단면으로 잘라서 내피세포(청색)와 혈장(노란색), 하나의 적혈구(붉은색)를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
혈관 안쪽의 내벽을 감싸고 있는 세포가 있다. 혈액과 직접 닿는 세포들로서 심장의 안의 내벽과 동맥, 모세혈관, 정맥, 림프관 등 혈액이 지나가는 모든 혈관 내부에는 내피세포가 빈틈없이 목욕탕의 타일처럼 납작하고 편평하게 단일 층으로 붙어 있다. 혈액의 응고를 막고 흐름을 원활하게 하며 혈액이 조직 내부로 그냥 스며들거나 새는 것을 막는다. 그러나 때로는 주변에 염증이 발생하면 혈액 중에서 백혈구가 내피세포를 경유해서 나가도록 선택적으로 백혈구 종류의 세포들만 이동하도록 허락한다.
내피세포는 혈액이 지나갈 때 쉬지 않고 혈장이란 액체성분을 조직내부로 옮긴다. 그러므로 혈관을 통과하여 전달되는 모든 영양분과 산소, 호르몬 등은 내피세포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 세포를 통하지 않고 전달되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무척이나 예민하여 이상한 것이 있으면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피세포의 검문이 가장 엄격한 곳은 뇌이다. 이곳은 인체의 어느 장기보다도 많은 양의 산소를 필요로 한다. 수분과 일부 엄선된 영양분은 통과하는 일에 문제가 없지만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는 각종 영양분이나 약물은 통제한다. 만일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이들이 쉽게 뇌혈관의 내피세포를 통과한다면 뇌는 혼란에 빠지고 돌이키지 못할 만큼 손상될 수 있다. 그러므로 뇌의 내피세포는 가장 통과하기 어려운 곳이다.
반대로 인체의 세포들로부터 나오는 각종 대사산물은 내피세포를 통하여 혈액으로 버려지게 된다. 버려지고 당장 불필요한 여분의 영양분은 혈액을 통해 운반되다가 몸 밖으로 배설한다. 대표적인 배설 기관이 콩팥(신장)이다. 콩팥의 사구체는 혈액을 여과하는 가장 작은 모세혈관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이곳의 내피세포는 혈액에서 다량의 수분과 각종 넘쳐나는 당과 그 밖의 여분의 영양분과 미네랄을 통과시켜는 것으로 이 사구체는 몸 안으로 흡수하는 일보다는 여과하고 통과시키는 일을 한다.
또한 간의 혈관 내피세포는 특수하게 생긴 것으로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해야 볼 수 있는 매우 작은 동굴 모양의 구멍이 있다. 혈액이 각각의 간세포에 직접 닿아서 혈액 안의 독성이 있는 성분이 있으면 간세포가 해독하는 일을 하고, 각종 제공되는 것과 합성해내는 단백질과 호르몬의 통로가 된다. 이 외에도 우리 몸의 모든 혈관 내부를 감싸고 있는 내피세포는 혈액이 지나가는 곳곳마다 특수하게 조직화되고 다양한 기능을 하도록 발달되어 있다.
건강한 몸은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것은 혈관을 감싸고 있는 수많은 내피세포를 건강하게 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은 내피세포를 병들게 하는 원인이다. 우리의 신앙에도 지체들의 교제와 사랑 나눔에서 장애가 되는 것은 없는지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윤철종 집사(한국세포형태연구소 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