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일대에 성령의 불꽃 피우다 

 오중복음·삼중축복 순복음 칼라 유지하며 
2세대 부흥위해 교육적 문화적 인프라 구축

 강남에 위치한 여의도순복음제2교회(담임 최명우 목사·사진)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한창 부흥기를 맞던 1980년대 강남·서초구 일대 복음화를 위해 특별히 세운 지성전이었다. 인근 중대형교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성장해온 제2교회가 지난달 공동의회를 거쳐 담임목사 인준을 통과시키고 제자교회로 탈바꿈하면서 원대한 비상(飛上)을 꿈꾸고 있다.

▶ 강남에서 성령 운동 이끌어 온 제2교회

 강남은 사랑의교회, 양재 온누리교회 등 중대형교회들이 즐비하다. 제2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이들 교회 중 성령운동의 주도권은 제2교회가 쥐고 있다. 제2교회는 조용기 목사가 강조한 성령 충만과 오중복음·삼중축복의 말씀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 욕구를 충족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영적 갈증을 해결해주며 긍정적 자화상을 심어줬다. 

 최명우 목사는 “타 교회가 문화와 젊은이 사역을 중점적으로 전개해왔다면 우리교회는 성령 운동을 주도하며 성도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왔다. 그 결과 변화된 사람들은 조용기 목사를 도와 교회 성장 및 세계선교에 힘써왔다”고 설명하며 “제2교회는 성령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사람들이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면서 2세대 부흥을 위해 교육적 문화적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목사는 상반기 사역으로 먼저 교회 부흥에 주안점을 두고 전도 강화에 나섰다. 몇 차례 전도 세미나를 개최해 전도 사명을 강조한 결과 성도들이 지역 전도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성전을 비롯해 행복카페 앞에는 태신자를 품고 기도하는 성도들의 이름이 걸려 있다. 그 중에는 3000명을 목표로 기도 중인 사람도 있었다. 성도들의 열심은 그 정도로 대단했다.

▶ “헬로 에브리 원” 재미와 영성이 하나로

 제2교회는 교회를 주도할 2세대 부흥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나선 것이 30, 40대가 주축이 돼 만든 에바다선교회다. “젊은 교회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생성된 선교회는 기독문화 확산을 위해 3월 문화아카데미를 개강했다. 자녀교육에서부터 음악교실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젊은 엄마 아빠들이 교회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영어예배인 선데이 스쿨도 아이들이 몰리고 있다. 2000년부터 시작된 주일 예배는 오전 11시와 오후 1시 두 차례로 늘어났으며 해외 유학파 출신인 30∼35명의 교사와 미국인 미치 교사가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예배가 시작되면 아이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강대상 앞으로 뛰어나와 소리치며 찬양한다. 동행한 부모들은 그런 아이들을 보며 매우 흡족해 했다. 선데이 스쿨 박윤희 회장은 “아이들이 예배를 통해 말씀을 공부하며 언어에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을 볼 때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제2교회 운영위원장 정지태 장로는 “조용기 목사님을 통해 세워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금의 위상을 다음 세대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와 30, 40대 젊은 부부들이 교회에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이 제시돼야 한다. 또한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한 열린 공간이 돼 기독교문화가 일반인들에게도 보급 확대될 수 있도록 제2교회가 새로운 교회 사역의 틀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2교회는 그 시작으로 5월 말까지 2층에 위치한 행복카페에 신앙서적과 일반서적 등 6000권의 도서를 비치할 계획이다. 도서는 성도들의 기증과 교회의 후원으로 채울 생각이다. 최도식 총무장로는 “성도 뿐 아니라 누구라도 이곳을 찾아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장로는 또 “옥상에 청년들이 문화공연을 할 수 있는 쉼터도 5월 말이면 완공될 예정”이라며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 청년사역 새로운 전환점 맞아 부흥 예고

 그동안 제2교회는 청년사역에 있어 굴곡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상승곡선을 그리며 부흥을 예고하고 있다. 담당 강성현 목사는 “청년예배는 순복음의 영성이 잘 집약된 예배라 할 수 있다. 부흥회의 뜨거운 열기를 떠올리면 예배 분위기에 대한 이해가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많은 청년들이 인근 대형교회로 이동하는 바람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제2교회는 이러한 부흥의 열기에 상당히 고무적이다. 강 목사는 “청년들에게 순복음의 정체성을 제대로 심어준다면 이 교회 저 교회로 방황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제자훈련 5단계’를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자훈련 5단계는 청년들이 신앙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 평신도 리더자로 쓰임받을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확신반, 성장반, 제자반, 사역자반까지 4단계를 이수하면 5단계에서는 이들을 재훈련시켜 교회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헌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을 이수하는 데만도 4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강 목사는 “많은 청년들이 이 과정을 통해 변화를 경험하고 차세대 리더들로 키워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들이 교회 중심이 되어 제2교회 부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목사가 청년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훈련과 더불어 세계선교다. 은혜받은 자가 더 큰 은혜를 받기 위해서는 축복의 통로가 되어 은혜를 나눠줘야 하기 때문이다. 제2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기 선교를 위해 19개국에 250여 명의 청년들을 파송할 계획이다.

▶ “제2교회 성도라 행복해요”

 제2교회 2층에는 행복카페가 있다. 성도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제2교회가 2004년 만든 문화쉼터다. 주일이면 몇 천명의 성도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행복카페지기 김영선 집사는 “행복할 뿐”이라고 고백한다. 김 집사는 “청년들이 교회에 새로 온 친구를 소개해주며 함께 차를 마시고 성경공부 및 신앙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며 제2교회의 성도임을 자랑스러워했다.

 제2교회 성도라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또 있다. 전도선교실 회원들이다. 이들은 주일 오전 예배 후 팀을 구성해 강남세브란스병원, 삼성의료원 등 지역 병원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 전도활동을 벌인다. 이재원 장로는 “외면당하고 핍박받는 것이 다반사이지만 그 중 눈물을 흘리며 예수님을 영접하는 사람들을 보면 세상을 얻은 것보다 기쁘다”고 말한다. 전도선교실 회원들은 수요일에는 예배 후 강남과 서초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침개 전도를 실시하며 값진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제2교회는 이 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 소외당한 이웃을 찾아가 그들을 위로하며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다. 또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제2지회(지회장 정정모 장로)는 해마다 선교대회 참석차 고국을 방문한 선교사들을 초청해 후원행사를 갖고 있다. 올해는 원주민 선교사 70명과 교민 목회자 30명 등 100여 명의 선교사를 초청해 개인별 지원에 나선다. 또한 제3국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3명을 선발해 500만∼1000만원씩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