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식사 췌장암 위험 높여
환자 대부분은 당뇨 동반
얼마 전 어떤 분이 췌장암(이자암) 진단 받고 나서 몇 주 후에 돌아가셨다. 30여 년간 남들의 건강을 지켜주기에 바빴던 그분은 췌장암 말기가 돼서야 알게 되었다. 췌장암은 이처럼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다음에야 알 수 있는 질환이다. 췌장암으로 병원에 내원한 경우 90%는 이미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췌장암으로 수술 받거나 항암치료 또는 방사선치료를 했다 하더라도 5년이 경과하면 100명 중 5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췌장은 보호막에 싸여 있지 않아 암이 발생하면 쉽게 주변장기에 파급되어 조직을 파괴하거나 전이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췌장에는 많은 림프액이 흐르고 있으며 림프액속의 암세포들이 췌장주변의 림프절에 전이되어 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췌장은 두 가지 기능을 갖고 있는데 하나는 소화액을 분비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호르몬(인슐린과 글루카곤 등)을 분비한다. 소화액은 췌관을 통하여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데, 췌장암이 주로 췌관에서 발생하게 됨으로 소화액의 배출을 어렵게 만든다.
췌장암의 주요 임상증상은 소화가 되지 않거나 상복부 통증이 나타난다. 구조적으로 췌장은 위장의 뒤쪽에 숨어 있어 소화불량이 발생하거나 복부통증이 유발되는 경우 위장질환으로 생각하기 쉬워 췌장암을 놓칠 수 있다. 그 이외 췌장암의 증상은 밥맛이 없거나 체중이 급격하게 빠질 수 있다. 췌장에서 십이지장으로 흐르는 췌관이 담관의 가장 마지막 부분과 만나는데, 이곳이 압박됨으로 담즙의 흐름이 방해되어 가끔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췌장암은 육식을 즐겨하는 서구 사람들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여성보다 남성에서 2∼3배가량 높게 발생하고 50∼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췌장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흡연과 과도한 음주, 당뇨병 등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음주는 반복적인 췌장염을 유발 할 수 있으며 특히 만성췌장염은 췌장암으로 진행 될 수 있다. 또한 지방이 포함된 기름진 식사도 췌장암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췌장암 환자의 대부분은 당뇨가 동반되며 특히 3년 이내 발생한 당뇨병 환자에서 췌장암 발생률이 무려 8배나 높다. 소화가 되지 않거나 명치 부분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 대부분의 검사는 위장질환을 의심하여 위장을 집중적으로 검사 하게 되고 위염 또는 십이지장염으로 진단이 내려진다. 이런 경우 췌장질환 특히 췌장암을 놓칠 수 있으므로 위장뿐만 아니라 췌장까지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췌장검사에 가장 먼저 해볼 수 있는 것은 복부초음파 검사이다. 복부초음파 검사는 반드시 공복을 해야 하는데, 췌장 앞쪽에 놓인 위장이 가스를 포함 하고 있어 췌장 검사를 어렵게 만든다. 췌장암이 의심 되는 증상이 있거나 췌장암의 고위험 군에서는 복부초음파 검사와 함께 복부 CT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복부 CT 검사가 췌장암의 진단에 가장 일반적인 검사법이지만 특별한 임상 증상이 없다면 복부 CT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 최근에는 췌장암 진단에 내시경초음파 검사가 시행되고 있는데 이는 위장내시경 검사방법과 동일하며 단지 내시경 끝부분에 초음파 장치가 부착되어 있다. 내시경초음파 검사는 2cm 이하의 작은 종양 진단에 유용하고 특히 림프절 전이를 잘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췌장에 물혹이 있는 50대 남성, 만성췌장염, 최근에 당뇨환자로 진단받은 환자, 고지방식이를 즐겨하는 분들은 주기적으로 췌장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겠다.
의학박사 심현선 집사(순복음의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