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전도로 열매 맺어

 1990년 언니를 따라 교회에 발을 디디게 됐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구원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언니가 건낸 ‘천국과 지옥’에 관한 테이프를 듣고난 후 어디를 가든지 천국과 지옥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이렇게 해서 나의 전도가 시작됐다.

 내가 전도상을 받으면 주변에서 어떻게 해야 전도를 할 수 있냐고 물어본다. 나의 전도 방법은 일상생활 속에서 전도지를 주고 하나님을 자랑하는 ‘생활전도’다. 형편상 90세가 넘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고 아이들이 4명이기 때문에 전도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마련할 수가 없다. 그래서 외출할 때면 언제나 전도지 ‘행복으로의 초대’를 휴대했다. 물건을 사러 상점을 갈 때도 학부모 모임을 갈 때도 명절에 가족들이 모일 때도 버스나 기차, 비행기를 탈 때도 언제나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한 후 전도지를 건냈다. 그리고 이름을 알려달라고 했다. 이렇게 해서 전도 대상자들이 생겼고 명단이 수첩에 올랐다. 새벽예배와 교구기도회 등을 통해 명단에 올라와 있는 각 사람들을 위해 성령님이 그들의 마음을 준비시켜 달라고 간절히 기도할 수 있었다.

 사람들을 만나면 먼저 친절하게 인사하고 친해질 수 있도록 친숙하게 대해줬다. 우리의 생활 환경이 갈수록 이웃과 차단되고 나누는 것에 인색하지만 전도를 위해서는 먼저 닫혀있는 서로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웃의 대소사에 얼굴만 비추는 것이 아니라 손을 걷어 붙이고 돕기도 했다. 그리고 동네 아이들을 잘 돌봐줬다. 형편상 내가 집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이웃들이 아이를 맡기기 힘들어 하면 기분 좋게 맡기라고 한 후 아이들을 잘 돌봐줬다. 이렇게 이웃과 친숙해진 다음 조금씩 조금씩 하나님을 설명하고 천국과 지옥에 대해 설명했다.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짤막 짤막한 이야기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하나님과 천국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교회에 다니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축복을 받는다는 것을 자랑하듯이 설명하고 예수님이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다는 것도 설명했다.

 몇년 전 겨울이다. 아들이 옆동에 누가 이사를 왔다며 내게 전도대상자를 알려줬다. 나는 음식을 가지고 문을 두드렸지만 새 입주자는 그냥 문을 닫아 버리는 등 냉담함 그 자체였다. 그래도 이름을 물어본 후 전도대상자 리스트에 적어 그를 위해 기도했다. 하루는 딸기를 사서 그 집에 전달했다. 지금은 겨울에도 딸기가 흔하지만 그때는 그렇게 흔하지 않았다. 나의 선의가 통했는지 그 이웃은 교회에 한번 가보겠다고 했고 지금은 알곡성도가 되어 열심히 믿음생활을 하고 있다. 이렇게 생활 속에서 보잘 것 없이 전도했지만 하나님은 놀라운 모양으로 열매를 거두게 하셨다.

 또다른 열매는 남편이 남선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할 정도로 신앙이 성장한 것이다. 4명의 아이들에 대해서는 더 성장한 다음에 간증을 해야 하지만 모두가 교회 봉사자들이다. 군대를 제대해 복학한 대학생 아들과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들 모두가 교회 성가대와 율동부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학부모 모임에 가면 다른 부모들이 칭찬할 정도로 밝고 바르게 자라줬다. 쑥스러운 이야기지만 연세가 많은 시어머니 덕에 요새 상도 받고 있다. 파킨스씨병을 앓긴 해도 어머니를 모시는 것이 불편하지 않았다. 하루는 대한 노인협회에서 송파구 대표로 효부상을 받으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 그냥 가족이기 때문에 같이 살고 있는데 상을 받으라고 하니 얼마나 민망한지 모른다. 작년에 교회에서도 영산효행상 효부상을 받았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상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아이들이 “우리집이 가장 행복한 가정”이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활전도는 가정을 화목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