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응고로 피순환 방해, 뇌경색 등 일으켜

<사진: 피가 응고된 혈전의 전자현미경사진>
그리스도인에게 순환하는 피는 생명이며 피 흘림은 죽음의 상징이다. 영광된 부활의 기쁨 전에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달린 피 흘림의 고난과 죽음이 있었다. 살아 있는 피는 그 빛이 밝고 선명하다. 산소가 풍부할수록 그 선홍빛은 더하다. 전신을 돌고 심장으로 돌아 온 피곤한 피는 어둡고 탁한 검붉은 피로서 신선함을 재충전하기 위해서 폐로 가서 맑고 밝은 선홍색의 피로 변신하게 된다.
피의 색깔을 결정하는 것은 적혈구 세포이다. 적혈구의 붉은 색은 철 성분으로 산소와 결합함으로 산화된 철색소이다. 폐에서는 산소와 결합하고 산소가 필요한 곳인 작은 혈관에서 산소를 세포에게 공급하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한다. 이와 같이 적혈구는 산화와 환원을 반복함으로 우리 몸의 곳곳마다 산소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적혈구는 혈장이란 액체 속에서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이 심장의 힘찬 박동에 의해서 전신을 순환한다.
피에 점도가 있는 끈적거림은 그 안에 수많은 적혈구를 포함한 세포들과 단백질과 당, 각종 호르몬이 포함된 액체인 혈장과 관계가 있다. 피의 점도는 주로 수분의 양을 조절하는 콩팥(신장)이 관리해 줌으로 통제된다. 즉, 순환하는 피의 농도(점도)가 너무 묽어도 안 되고 진해져도 위험하다. 그리고 어떤 원인이든 혈관 안의 피의 흐름이 막힘으로 멈추면 안 된다. 항상 일정한 범위의 점도를 유지해야한다. 혈액응고라는 혈관내의 흐르는 피의 굳어짐이 있으면 안 된다. 만일 피의 일부가 굳어서 덩어리가 된다면 이를 혈전(사진)이라고 부르며 한방에서는 어혈이라고 부른다.
혈전은 그 크기에 따라서 작은 혈관은 물론이고 때로는 큰 혈관에서 피의 순환을 방해한다. 심하면 막힌 혈관 이후의 부위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되지 못함으로 그 주변의 세포와 이를 구성하고 있는 조직들을 저산소증과 굶주림, 저체온에 이르게 하며 세포의 최후 대사산물인 노폐물이 제거되지 않으므로 절대 절명의 위기를 맞게 된다. 혈전으로 인한 혈관 막힘을 색전이라고 부른다. 만일 빠른 시간 내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세포들은 돌이킬 수 없는 죽음의 ‘세포괴사’로 이어진다.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중추신경과 심장의 주요 혈관이 이러한 혈전으로 막힌다면 뇌경색, 심혈관경색이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은 경우에 따라서 한 개인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 다행이 우리 몸에는 혈전이 생기더라도 녹일 수 있는 혈전용해제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고령화, 외상에 의한 출혈, 암세포의 증식 등, 어떤 원인이든 감당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종류의 혈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의 삶에서도 항상 깨어 있어서 성령의 교통하심을 유지함으로써 영적 소통의 막힘이 없도록 기도해야 한다. 영적 허혈증이 심화되어 종국에는 믿음의 경색에 이르지 않도록 쉬지 말고 기도하자.
윤철종 안수집사(강서대교구, 생명과학 이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