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부모의 관심과 배려로 자존감 생겨
가족 치료놀이는 부모의 치료 효과도 있어 

 자신감이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요즘 부모님들은 영 리더십 훈련을 시키거나 부모님 자신이 부모훈련을 받는 경우도 있다. 자신감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 우리는 태중에 있는 아이에 대해서도 태교(胎敎)를 한다. 어떻게 태교를 하느냐도 중요한 일이지만 태교에 신경을 안쓰는 임산부 보다 태교에 쓴 임산부에게서 잉태된 아이가 더욱 부모의 관심과 배려를 받은 것만은 사실이다. 이렇듯 잘하는 것이 아니어도 시작에 가치가 있는 것이 부모의 관심과 배려이다. 이렇듯 언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없는 비언어시기 동안에는 부모의 자녀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사랑이 아이를 먹이고 재운다.

 아이의 관심에 부모의 눈이 함께 하는 일상 가운데 아기는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언어를 사용하는 3∼4세 이상의 아이들은 호기심도 많고 몸의 움직임도 빨라서 부모님이 쫓아다니며 위험한 것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기 바쁘다.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마라’ 등 이 시기의 아이를 둔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실갱이를 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험하니까 하지마’로 끝나는 것 보다는 아이의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안전한 다른 것을 찾아주는 것까지 간다면 아이는 안전할 뿐 아니라 부모로부터 자신의 욕구를 이해받고 존중받아 만족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자신감과 자기이미지를 가지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가족 밖의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사회적 관계를 갖게 된다. 내가 중심이 되던 가정과 달리 이곳은 모두 자기가 중심이 되기를 원하는 어린 아이들의 모임이고 그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존중과 배려를 연습해 보게 된다. 또래에게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순서를 잘 기다리고 집단생활의 규칙을 잘 지킨다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의 인정과 사랑도 받게 되고 이것은 유아기 형성된 자존감을 더욱 성장시키는 자극원이 된다.

 자존감과 긍정적 자기이미지는 말하기 훈련이나 말씀 교육을 통해서도 성장할 수 있지만 태중부터 일상 가운데 부모의 양육태도가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안타깝게도 자존감이 상하거나 부정적 자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부모는 자녀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경우가 많고 자녀와 의미 없는 힘겨루기(“엄마 말을 안 들으면 나도 너의 말을 들어 줄 수 없어” 등)를 하게 된다. 부모가 자녀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은 자녀가 잘 하면 좋게 사용하고 잘못하면 나쁘게 사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떠한 자녀를 두었더라도 좋게 사용되어져야 하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생명에 대한 권한이다.

 부모가 자신의 상처로 인해 자녀의 자존감을 손상시키고 있다면,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지나온 과거에 자존감을 상하게 하는 잘못된 훈육을 사용하였다면 지금부터 소개하는 놀이를 통해 가족이 새롭게 만나보기를 권한다. 가족 치료놀이는 자녀 뿐 아니라 참여하는 부모의 어린시절을 치료하는 효과도 있다. 어린시절 좋지 못한 양육환경에서 자란 부모라면 아이들과 이와 같은 놀이를 함께 함으로써 자신의 부족했던 어린시절 경험을 보상받는 유익이 있을 것이다.

준비물: 쿠킹호일(25∼30㎝ 길이의 정 사각형 모양으로 사람 수만큼), 신문지

#1 호일프린트
 아이에게 주먹을 만들어 보도록 한 후 부모는 호일로 자녀의 주먹을 감싸 주먹 모양을 만든다. 주먹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며 주먹을 살짝 빼도록 한다. 호일로 만든 아이 주먹을 보여주고 아이의 주먹을 호일로 찍어 보니 어떠한 모양이 나왔는지 아이에게 보여준다. 다른 가족들의 주먹도 만들어 본다. 가족들이 모두 호일로 만든 주먹을 만들고 나면 아버지 주먹과 어머니 주먹 그리고 아이들의 주먹이 서로 어떻게 다른 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단, 접촉에 민감한 아이들은 호일의 느낌을 싫어할 수도 있다. 아이들을 프린트할 경우 천천히 그리고 아이의 표정을 살피며 아프지 않게 진행하는 것을 권한다.

#2 신문지펀치
 부모가 양손으로 신문지 한 장을 펼쳐 들고 있으면 아이는 마주앉아 주먹을 쥐고 신호를 기다린다. 부모가 “하나 둘 셋 펀치！”하고 신호를 주면 아이가 신문지 가운데를 펀치하는 것이다. 신문지가 찢어지면 찢어진 반장의 신문을 가지고 다시 펀치를 실시한다. 다시 찢어진 반장을 가지고 신문지 펀치를 한다. 점점 작은 신문조각을 가지고 신문지 펀치를 한다.
 이 때 신문지를 잡고 있는 사람은 팽팽하게 잘 잡도록 한다. 팽팽하지 않으면 펀치할 때 신문지가 잘 찢어지지 않는다. 또한 펀치를 하는 사람이 신문을 잡고 있는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도록 활동 전 미리 주의 주도록 한다. 점점 작아지는 신문지를 펀치할 때 너무 작은 신문지로 활동하면 다치는 일이 발생하므로 16절지 크기에서 활동을 마무리 하도록 한다.

#3 양말게임
 둥글게 둘러 앉아 자신이 펀치하고 남은 찢어진 신문지 조각을 모아 공(야구공 크기)을 만든다. 모두가 자기 공을 만들고 나면 한글자 짜리 동물이름들 중 두가지를 골라 보도록 한다. 양, 말, 곰, 소, 닭 등 다양한 동물 중 두가지를 고르고 활동을 시작한다. 양과 말을 골랐을 경우 양은 왼쪽을, 말은 오른쪽을 의미하는 것이라 알려주고 활동을 진행하는 부모가 ‘양’이라 말하면 자기 공을 왼쪽 사람에게 주고 동시에 오른쪽에서 오는 공을 받도록 한다. 반대로 ‘말’이라 말하면 공을 오른쪽으로 던지고 왼쪽에서 오는 공을 받도록 한다. 부모가 양 또는 말을 하며 공던지고 받기를 진행한다. 3세 정도의 어린자녀가 참여할 때는 부모가 무릎에 앉혀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4 두팔농구
 그림과 같이 부모가 두팔로 농구대를 만들어 앉으면 아이가 신문지공을 던져 골인시키는 활동이다.  아이의 연령에 따라 농구대와 공을 던지는 위치를 적절히 잡도록 하고 활동은 너문 흥분되지 않도록 앉아서 진행하도록 한다. 가족들이 만든 신문지공을 모두 공을 던지는 아기에게 준다. 농구대를 만든 부모는 윙크 신호를 보내도록 하고 아이는 부모의 신호를 보면 공을 던지도록 한다.
 농구대를 하고 있는 부모의 얼굴이나 머리에 맞지 않도록 공을 던지는 아이에게 주의시킨다.

글 김수정((김수정심리발달연구소장)/ 그림 염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