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폐휴지 팔아 모은 돈 감사헌금 드려

 지난달 15일 성북지교회에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감사헌금 봉투가 전달됐다. 봉투에는 올해 82세인 김남포 집사가 폐휴지를 팔아 힘겹게 모은 헌금 200만원이 들어있었다. “내 생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님께 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가진 것이 없으니 하나님께 드릴 것이 없어서 폐휴지를 모았어요. 당장 쌀이 없어도 하나님께 드리니 정말 행복하고 감사해요. 교회 건축에 쓰였으면 좋겠어요”  

 김남포 집사는 32세에 남편과 사별하고 노점상을 하며 혼자 어린 아들 넷을 키웠다. 평생 일해 겨우 장만한 집은 아들의 사업실패로 넘어가버렸다. 젊은 시절부터 힘들게 고생한 댓가로 허리와 다리통증에 잠을 못이루고 손가락 관절도 굳어버렸다. 끼니도 거르며 억척스럽게 살아왔지만 자식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단칸방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다. “효자였던 둘째 아들이 사우디에 가서 일하다 사고로 죽고 난 후 화병으로 온 몸의 털이 다 빠진 채 죽음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 때 하나님을 알게 됐고 하나님은 나를 위로해주셨죠” 이후로 그는 모든 예배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자식이 있어 정부지원도 받지 못하는 김 집사는 7년 전부터 폐휴지를 주우며 어렵게 살면서도 하루에 1000원을 벌면 100원을 십일조로 드렸다. 3년 전부터는 적금을 부어 하나님께 드리기로 작정했다. 한달내 모아야 6만원도 안되지만 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김 집사는 매일마다 새벽 2시에 일어나 교회로 향한다. 절뚝절뚝 힘들게 한걸음을 내디뎌야 하는 김 집사에게 1시간 남짓 걸어서 교회에 오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에게 유일한 기쁨이다. 일찌기 과부가 돼 평생 힘들게 살아온 김남포 집사의 두 손은 거칠고 딱딱한 나무 같다. 하지만 폐휴지를 모아 헌금을 드리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 예수님께서 기뻐 받으셨던 과부의 두 렙돈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