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에서 살려주신 주님
삶의 희망, 신앙 안에서 찾아

 하나님께서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에서 나를 건져 주셨고 한결같이 나를 지켜보호해주셨다. 30년 전 둘째 딸을 낳고 한달 째 대중목욕탕에 갔다. 탕에 들어가는 순간 온몸이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들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터질듯이 아팠다. 걸음도 잘못걷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직행했다. 시간이 갈수록 정신이 혼미해지고 죽을 것만 같았지만 병원에서는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다. 며칠 입원했지만 병원에서는 신경성이니 더이상 치료할게 없다며 퇴원하라고 했다.

그다음부터는 큰 병원, 한의원, 몸에 좋다는 모든 치료법과 약을 찾아다녔지만 약을 먹으면 더 심해질 뿐이었다. 용하다는 점쟁이에게 큰돈을 들여 굿도 했다. 굿을 해도 무섭기만 하고 나아지는 것이 없었다. 내가 누워있으니 두딸도 자주 아팠다. 남편은 처음에는 잘해주었지만 2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갔다. 술을 마시고 와 행패를 부리고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아파누워있는데 어떻게 저럴수 있지’라는 배신감과 분노만 치솟았다. ‘혹시 남편도 내가 죽었으면 하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자 반드시 살아서 복수하고픈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는 것이 없어 매일 눈물로 분을 삭혀야했다. 그러던 중 토요일에 낮잠을 자고 있는데 하늘에서 어린아이들이 노래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꿈속에서 누군가 그게 찬송소리라고 가르쳐줬다. 잠에서 깼는데 ‘이제는 내가 정말 죽나보다’란 생각이 들어 친정 부모님을 오시라고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생각지도 못한 친구가 나타나 “네가 할 거 다 해봤잖니. 이젠 마지막으로 교회에 가보자”며 교회로 나를 이끌었다. 교회에 가니 예수님 초상화가 눈에 띄였다. 기도를 할 줄 몰라 우리 두 딸을 불쌍히 여기셔서 나를 살려달라는 말만 반복하는데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염없이 예배시간 내내 울다 집에 오는데 이상하게 몸이 가벼웠다. 예수님이 날 살려줄 것 같은 소망도 생겼다. 전에는 밥을 전혀 못먹었었는데 밥이 맛있게 느껴져 밥한공기를 물에 말아 뚝딱 해치웠다. 이후부터 기적같이 하루 하루가 달라졌다. 아픈 곳이 사라지고 힘이 생겼다. 물이 무서워 씻지를 못했는데 교회 간지 한달만에 샤워를 했다. 몸이 안아프니 어둠에 갇혀있다가 환한 빛으로 나온 것과 같았다. 

건강이 회복되고 처음에 갔던 교회를 2년 동안 다녔다. 체험을 했으니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은 알겠는데 도무지 그외에는 목사님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답답함을 느끼다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오게 됐다. 조용기 목사님 말씀을 들으니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 죄와 회개에 대해 알게 됐다. 말씀 하나 하나가 가슴에 꽂히고 내게 변화가 일어났다. 그때까지도 남편에 대한 미움과 증오가 있었는데 설교를 들으면서 그것은 내게 있어서는 안되는 것들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남편을 미워한 것을 회개하는데 구역질이 나와 더러운 것을 토해내기도 했다. 회개 후 마음에 참된 기쁨이 넘치고 사는 것 자체가 기뻤다. 조용기 목사님의 말씀대로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니 남편에게도 변화가 일어났다. 

하지만 건강을 회복한 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점점 세상에 물들어 갔다. 처음에는 한바탕 놀고 오면 죄책감도 들고 허무감도 밀려왔는데 자꾸 반복되니 무뎌지고 노는 것이 점점 재밌어졌다. 중간 중간에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경고 사인을 주셨지만 “하나님 5년만 놀게요. 실컷 놀고 난 다음에 하나님께 돌아갈께요”라며 내 마음대로 살았다. 그러던 중 남편에게 1억이 넘는 빚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때부터 다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하나님 저 이 빚 다 갚고 홀가분하게 살아갈 길을 보여주세요” 기도의 응답이었던지 공사장 현장 식당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3년간 매일 500명 분의 음식을 만들며 몸이 너무 힘들어서 눈물 짓는 날도 많았지만 결국 빚을 다 갚을 수 있었다. 식당 일을 모두 정리 한 다음에는 주일 성수는 물론 지역장 직분도 맡아 열심히 교회에 다니니 아픈 곳이 모두 사라졌다. 요즘 나는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나는 절대로 예수님을 떠나서는 살 수 없구나’라는 것을 뼛속깊이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하나님이 가르쳐 주시는 대로 살면서 기쁜 소식을 이웃들에게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