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막 8:34)고 하셨다.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삶은 고생은 내가 하고 영광은 하나님께 돌리는 것이요, 고생은 내가 하고 복은 많은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삶이다. 십자가를 지는 것은 내몫의 고생은 땀과 눈물을 쏟으면서 감당하는 것이다. 가난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질병에도 절망치 않고, 억울해도 참고, 자기 책임에만 충성하는 삶이다. 특히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일제 말기의 국운이 기울어져 갈 때, 무실역행(務實力行)을 강조하였다. 현세와 같이 어려운 국가적 상황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십자가를 지고, 희생과 헌신과 선한 봉사를 함으로써 하나님 앞에 맡겨진 모든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요셉은 남의 집 노예가 되고, 억울한 죄수가 되며, 영광의 국무총리가 되어서도 한번도 하나님을 잊어버린 적이 없이 하나님을 기억하고, 자기 책임을 다하면서 땀과 정성을 쏟은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제대로 십자가를 못지고 사는 경우가 많다. 늘 이해관계에 얽혀있기 때문에, 십자가를 기피하고 현실적인 삶에 안주하기를 좋아하고, 억울한 말 한마디도 참지 못한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않고, 교회에도 덕이 되지 않는 일을 알면서도 분풀이 할 때가 많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옛사람을 아직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우리의 옛사람은 이미 죽었다(갈 2:20)고 선언하고 있다. 그러기에 참으로 값있는 신앙인은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람이다. “그리스도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2:2)고 말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난을 통한 영광이 있는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할 것이다.

한편,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고 희생하실 정도로 하나님의 뜻을 복종하셨다.

이렇듯, 십자가를 지고 간다는 것은 이 세상의 정황이 언제, 어떻게 변하든지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고 사는 삶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성령으로 하늘의 새사람이 되었으므로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와 같이 우리가 십자가의 도(道)인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나갈 때, 참된 자유와 평안과 풍성한 축복의 생활을 누리게 된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와 연합한 새 사람이 되었으므로 날마다 자신을 부인하고, 고난과 영광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온 땅을 주의 복음으로 채우며, 온 백성을 구원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계 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