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 바라보던 공허한 삶에서

주님 바라보니 축복의 삶으로 바뀌어

1988년 9월경이었다. 아버님의 소천으로 나와 가족은 시골에 가서 장례를 모두 마치고 서울로 귀경하고 있었다. 피곤했던 나는 운전을 하던 중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순간이었지만 몰려오는 졸음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사고로 이어지고 말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차는 전북 완산 톨게이트 부근에서 분리대를 들이 받고 뒹굴다시피 갈지자 모양으로 튀어 나갔다고 한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견인차, 엠뷸란스, 방송국 보도차량 등이 우리 차를 에워싸고 있었다. 나는 차 앞유리에 머리를 부딪쳤고 아내는 어깨가 아프다며 울고 있었다. 하지만 그 큰 사고를 겪었음에도 큰 부상이 없었다. 정말 기적이었다. 차들의 소통이 많은 고속도로에서 다행이도 다른 차와의 충돌도 전혀 없었다. 차는 일그러졌지만 사람은 다친 곳이 없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 아니었으면 어찌 이럴 수 있었을까.

나는 주님을 모르고 세상만 바라보며 살았었다. 아내가 내게 교회를 가자며 전도할 때도 나는 “직장에서 월급타서 한푼 빼놓지 않고 전해주는 남편만 믿으라”며 호통 칠 정도였다. 그러던 나에게도 주님은 사랑의 손길을 베푸시는 걸 잊지 않으셨다. 쳇바퀴 돌리는 듯 공무원 생활에 젖어 있던 나에게 직장 근처 문을 연 약국 약사의 전도에 마음이 움직였다. 약사는 불치병에 걸렸던 자신이 하나님을 만나 치료받은 간증을 하며 아무 때라도 교회에 가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며 간곡하게 말했다. 마침 아내는 매주 교회에 출석하고 있었고 아이들을 돌본다는 핑계로 교회주변을 서성이게 됐다. 1년여를 교회 주변만 서성이다 어느새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주님의 사랑은 스펀지에 물이 흡수되듯이 빠른 속도로 내 삶을 적시기 시작했다. 십일조 헌금도 하게 됐고 남성구역예배에 참석하고 나아가 남선교회에서 봉사도 하게 됐다. 특히 교통사고를 겪은 후 우리 가족은 더욱더 하나님을 의지하고 봉사할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1989년쯤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를 알맞은 금액에 리모델링을 할 수 있었다. 리모델링하여 교구장을 모시고 하나님께 감사예배도 드렸다. 그런데 2004년경 건축업을 하는 친척이 상가들이 팔리지 않아 우리 집을 담보로 대출을 할 수 없겠냐는 부탁을 해왔다. 난 믿고 대출해주었지만 친척은 몇 달 후 부도가 나 잠적해버렸다. 은행에서는 이자를 주지 않으니 집을 경매에 넘길 수밖에 없다며 재촉해 정년퇴직을 2년 앞두고 명예퇴직을 신청하게 됐다. 퇴직금으로 대출원금과 이자를 갚아 경매를 취하할 수 있었다. 당시 IMF한파로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이었는데 그 일은 나를 더 허무하고 공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삼은 나는 그 후 2년간을 교회 봉사에 더 매달렸다. 남선교회 외국인안내실에서 서무부장으로 봉사하며 하나님께 앞으로의 삶을 온전히 맡긴다고 선언, 남보다 모범이 되는 신앙을 보이겠다는 일념하에 모든 예배에 참석해 봉사를 했다. 그렇게 마음의 공허함을 메울수 있었다.

하루는 이웃에 이사 온 둘째 아들의 친구로부터 경매에 대한 것을 배우게 됐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투자정보대학원을 다니며 공부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매에 입찰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에는 기도가 빠질 수 없었다.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입찰경쟁에서 당당히 집을 구입할수 있었고 대금잔액도 모두 지불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주님의 도우심이 있었다. 경매로 받은 집으로 이전에 잃었던 대출금과 퇴직금을 메꿀 수 있으리라 여겼던 나의 예상은 신묘막측한 하나님은 재개발 등을 통해 잃었던 금액의 배로 갚아 주셨다. 또한 불가능하리라고 여겼던 떼인 돈도 모두 해결해주시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안된다”고 대답할 때 하나님은 늘 “할 수 있다”는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볼 수 있게 해주셨다.

난 이밖에도 많은 일들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다. 앞으로 살아 있는 하나님을 만나고 믿고 따르면 축복을 주신다는 사실을 주위에 알리며 많은 잃어버린 영혼이 주께로 돌아오도록 앞장서겠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