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실패로 벼랑 끝 섰다 하나님 만나 변화
하반신 마비… 기적 체험 후 교회 설립 서원

 5년 전, 우리집은 멕시코순복음교회의 성전 윗층에 자리잡고 있었다. 당시 담임이셨던 김춘기 목사님과 성도들은 우리 가정의 구원을 위해 열심히 전도하셨지만 나는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술과 세속에 깊이 취해있었다. 더군다나 사업 실패로 나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을 죽이고 나도 죽으려고 총을 사 놓고 있던 때였다. 그러면서도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하며 마음을 잡지 못했다. 그러던 중 다시 전도를 받고 내 마음을 추스리고자 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했다. 마침 다니엘기도회 기간이었는데 말씀을 들을수록 하나님께 내 죄를 회개하게 됐고, 원수된 사람을 용서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났다. 그러자 마음에 평온이 찾아왔고, 사업이 재개되면서 물질의 축복을 받게 됐다.

 하지만 고된 일에 몸이 힘든 줄 모르다 하반신 마비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불편한 정도였는데 차츰 증상이 악화돼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나는 하나님께 기적을 보여달라고 금식하며 기도했고, 교회 식구들도 나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하지만 증상은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나는 ‘하나님은 살아계신다면서 왜 기적을 행해주시지 않는가’라며 원망했고, 원망이 클수록 몸 상태는 더 악화됐다. 나는 하나님께 다시 회개하는 마음으로 기도했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원주민을 위한 교회 세 곳을 짓겠다고 서원하며 수술비용으로 마련한 돈을 건축헌금으로 하나님께 드렸다. 그러자 대못으로 발가락이 찔리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면서 3개월 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하반신이 치유되는 기적을 경험했다. 할렐루야.

 신유의 기적 체험 후 나와 아내는 교회에서 드려지는 모든 예배에 참석했고, 교회 봉사도 열심히 하는 등 신앙안에서 모범된 가정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원주민 교회를 세울 수 있도록 물질의 축복도 부어주셨다. 무엇보다 큰 감사는 딸과 아들이 하나님을 열심히 섬기고 있다는 것. 특히 학교와 교회에서 모범된 생활을 하는 아들은 한국에서 단기선교팀이 올 때면 이들을 위해 운전과 통역 일을 도맡아 하며 섬김의 본을 보였다. 자신 또한 선교하는 삶을 살기를 희망해 왔었다.

 그러던 아들이 지난달 흉기를 들고 집에 침입한 강도에 의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나와 아내가 금요예배를 드리고 왔을 때 아들은 이미 죽어있었다. 너무나도 기가 막혔다. 우리가 살고 있던 산타마리아 지역은 공장 밀집지역으로 멕시코시티에서도 마약사범들이 거주하는 우범지역으로 꼽히는 곳이었다. 멕시코의 무장 강도는 총과 칼을 휴대하고 있어 범행 목격자나 증인이 되는 사람이 있으면 모두 해치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있었다면 더 큰 화를 당했을 지도 모른다.

 우리의 소식을 들은 교회 목회자님과 성도들은 그날 밤 11시 경 찾아와 진심으로 우리를 위로해줬다. 그리고 신속하게 아들의 장례를 치뤄주었다. 대사님과 영사 두 분도 예배에 참석하셔서 우리를 위로해주시며 범인 검거에 최대한 힘쓰겠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아들을 잃은 우리의 마음을 추스리기란 쉽지 않았다. 아내는 때로 하나님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표현할 때도 있었지만, 아들의 마지막 얼굴이 평온했던 것을 기억하며 신앙심이 깊었던 아들이 하나님 곁으로 가게 된 것을 감사했다. 또 위로가 됐던 것은 아들의 소식을 듣고 조용기 목사님과 이영훈 목사님께서 기도편지를 보내주셨고 선교국장님께서 전화로 위로해주시며 기도해주셨다는 것이다. 그분들의 위로 말씀은 우리가 욥처럼 고난을 꿋꿋이 이기고 나아갈 수 있는 위로와 소망이 됐다. 이제 우리는 아들이 못다 이룬 선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신앙생활 하며 원주민 선교에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