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달리 외모로 연륜 느낄 수 있어
어르신을 공경하라는 하나님의 뜻
<사진설명 = 모근의 유전적 이상으로 머리카락 표면이 부서지고 깨어진 전자현미경 사진>
피부를 덮고 있는 것은 생명체에 따라 달라서 일부 어류나 파충류는 얇은 비늘이 덮여 있으며 조류는 가벼운 깃털로 덮여 있다. 그리고 포유류는 수많은 털로 덮여 있다. 그런데 어류나 파충류는 비늘이 점점 커지거나 허물을 벗는 탈피과정을 통해 성장하며 자연사 할 때까지 비늘의 수가 감소하거나 부위별로 없어지지 않고 처음 그대로 있다. 그러나 조류와 포유류는 깃털이나 털이 감소하므로 탈모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사람의 털은 일반적으로 피부의 진피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는데 이곳을 모근이라고 하며 젊었을 때는 왕성한 세포분열과 빠른 각질화를 통해 피부 밖으로 털을 만들어낸다. 그러므로 건강한 모발에는 근원적으로 건강한 모근이 있다. 즉, 병든 모근이 있다면 곧 모발이 부실하게 된다(사진). 사람의 모근은 부위에 따라서 그 고유의 수명이 각각 있어서 일정한 범주의 길이 이상은 자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탈모는 유전적인 원인과 성 호르몬에 관련하여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현상이다. 우리는 어떠한 이유이든 탈모로 인한 외모의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만일 젊은 시절부터 탈모가 진행된다면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 무척 힘들 수 있다. 오죽했으면 구약의 엘리사 선지자도 자신의 탈모된 머리를 놀리는 아이들에게 저주(왕하 2:23,24)를 했을까? 탈모로 인한 몸의 통증은 없으나 대인관계에서 남다른 부담감과 심리적인 불편함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일이다. 밖으로 노출되지 않은 과거의 상처흔적이나 장애보다는 눈에 보이는 외모에 더욱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젊은 시절 숯 검댕이 같고 머리빗으로 빗어도 원하는 방향으로 있지 않는 굵고 뻣뻣한 머리카락, 그 윤기 나던 머리카락이 나이가 들면서 머리카락은 힘없이 가늘어지며 머리 속살이 그대로 보이고 만다. 또한 점차 많아지는 흰 머리카락은 기존의 검은 머리카락과 큰 대조를 이루다가 결국에는 흑백이 역전되어 나중에는 검은 머리카락은 찾을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사람의 흰 머리카락은 다른 동물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현상이다. 예를 들면 온 몸이 검정색 털로 덮인 염소나 돼지를 늙도록 두고 보아도, 검정색 까마귀를 오랜 세월 지켜보아도 털이나 깃털이 흰색으로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동물에서 관찰되지 않는 머리카락의 탈모는 사람에서만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오래 산 다른 동물조차도 노화로 인한 머리카락의 탈모나 흰색으로 변하는 것을 좀처럼 볼 수 없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인류에서만 나타나는 것 같다. 첫눈에도 알 수 있는 연륜으로 공경의 대상이다. “너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야훼이니라”(레19:32)
윤철종 안수집사(강서대교구, 생명과학 이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