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통은 하나님이 주시는 넉넉한 공급 
성경말씀 순종할 때 거룩한 부자 될 수 있어 

 적벽대전은 삼국지의 오우삼 버전이다. 캐릭터가 스케일에 눌렸다는 삼국지매니아들의 비판도 있지만 2시간 넘는 런닝타임이 결코 아깝지 않은 영화다. 야욕이 있고 의리가 있고 사랑이 있는 영화다. 물론 돈 이야기도 뒤따른다. 올해 극장 개봉작중 800억이라는 돈을 쏟아부은 대작. 아이러니컬하게도 800억짜리 영화를 P2P를 통해 공짜로 보는 세상이 요즘이다. 

 예전엔 범죄사건 배경에 돈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사이코패스형 강력사건들을 보면 살인에서 쾌감을 느끼는 또 다른 이면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범죄에 역시 돈이 활용되고 있음을 볼 때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물질만능주의는 이미 현대에 팽배해져 있는 조절불가능한 불치병이다. 덕분에 위조지폐가 버젖이 돌아당겨도 특별히 대책이 없다. 현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에게 ‘돈’에 관한 가치관이 필요한 이유가 이런 불치병같은 사회현상에 대한 백신이기 때문이다.

 리차드 포스터는 “돈은 단순히 중립적인 교환의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생명을 가지고 있는 힘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일부 신앙인들은 ‘부유한 삶’보다 ‘거룩한 삶’ 쪽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돈 때문에 더 많은 욕심을 잉태하게 되고 결국 타락의 노선을 걷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돈이 섬김의 대상이 되었을때의 경우이고 돈의 주인이 되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면 돈만큼 유용한 것이 또 없다. 

 전세계적으로 유대인만큼 돈에 대해 절실한 민족이 있을까. 통계에 의하면 미국 인구중 2%인 유대인이 벌어드리는 돈이 미국전체 국민소득의 15%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 최고 30대 기업중 12개가 유대인이 운영하는 회사이며, 월스트리트의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25명중 10명이 유대인이다. 이렇게 유대인이 탁월한 이유는 성경이 말하는 부(富)를 믿기 때문이다. 그들은 가난을 경멸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실천하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그들은 성공한다. 

 솔로몬은 인간의 부를 ‘하나님의 선물’(전5:19)이라고 했다. 그리고 ‘지혜로운 자의 재물은 그의 면류관’(잠14:24)이라고 했다. 신약성경안에는 믿음에 대한 구절이 215개, 구원에 대한 구절이 218개, 반면 돈에 대해 다루는 구절은 2,084구절이나 된다. 예수님의 비유 38개중에서 16개가 돈에 대해 다룰정도로 주님의 관심사도 돈에 대한 우리의 관점에 쏠려있음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복을 받아 누리길 원하신다. 복이 되길 원하며, 복의 근원, 복의 통로가 되길 원하신다. 그런면에서 구약의 선지자 엘리야의 삶은 하나님의 말씀이 임한 삶이었고 동시에 물질의 공급을 구체적으로 지시받는 인생이었다. 그릿시냇가에서 공급받고 시내의 물이 마를 무렵 사르밧 과부의 집에서 공급을 받았다. 그의 삶가운데 ‘공급받았던 기적’은 시간과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으로 이루어졌다. 엘리야의 정직한 순종없이 공급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신데렐라에서 요정 할머니가 불렀다는 ‘비비디 바비디 부’ 로고송을 따라하며 생각대로 부자가 되겠지 하는 환상은 일찌감치 버려야 한다.

 형통은 하나님이 지시하신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주시는 넉넉한 공급이다. 다시 말하면, 비전이 없는 곳에는 공급의 필요가 없다. 하나님은 구체적인 하나님 나라의 목적을 가진 모든 선한 일을 위해 우리에게 번영과 풍성함을 주시는 분임을 기억해야 한다.                                  임 훈 목사(강서대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