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집중, 자기조절력 향상시키는 구조화된 놀이
집중력은 발달과 훈련에 의해 성장하는 영역
재밌는 놀이로 자녀의 정서안정 도울 수 있어  

 아동의 주의집중 문제는 학업성취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행동문제로 어떤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주의집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의집중을 돕는 향정신의약품을 처방받아 먹이기도 한다. 부주의한 행동이 신경전달의 문제인 경우 의약품으로 문제행동이 조율되는 경우도 있지만 자녀들의 주의산만과 자기조절력 부족 현상이 단순히 정서불안으로 인한 문제인 경우도 많고 이러한 경우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성인도 시험이나 면접 또는 시간은 없고 할 일은 많을 때 일시적으로 안절부절 부산하게 움직이는 현상을 보이는 것 같이 자녀들도 가정이나 학교 등 자주 노출되는 환경에서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낄 때 일시적으로 불안정한 행동을 보이곤 한다. 이와 같이 특정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주의산만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으로 환경이나 상황의 자극요인이 없어지면서 자연히 정상화될 수 있는 것이다. 
 집중력이나 자기조절력은 우리 몸의 신체움직임과 같이 태어날 때부터 형성되어진 것이 아닌 발달과 훈련에 의해 성장하는 영역이다. 어린 아이가 자장면을 먹을 때는 온 얼굴에 묻히고 다른 사람의 옷에도 묻힌다.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는 새로운 환경에 흥분이 되어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부모님께 주의를 받기가 일쑤다. 부모는 이렇듯 자녀들의 미숙한 부분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하기 위해 위험한 행동을 통제하며 자녀의 안전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 이러한 부모의 도움으로 자녀는 점차 자라면서 스스로 자신의 보호자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게 되고 주의력과 자기조절력이 향상되게 된다.

자녀의 주의력 결핍 문제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다음의 항목을 체크해 보자.
①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쉽게 주의가 흐트러진다.
② 타인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③ 끊임없이 움직인다. 심지어 항상 땀을 흘리며 움직인다.
④ 부주의한 실수로 몸을 다치는 일이 많고, 몸에 상처자국이 있다.
⑤ 학교나 가정에서 과제물이나 준비물 등 필요한 것들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린다.

주의력결핍과 관련된 환경요인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음의 항목을 체크해 보자.
① 성인 보호자 없이 자녀 혼자 있는 시간이 하루 2-3시간 이상이다.
② 자녀가 하루에 3시간이상 컴퓨터와 게임 혹은 TV를 이용한다.
③ 부모가 자녀에게 언어적, 정신적, 신체적 영역에서 폭력을 행사한다.
④ 가정 내 잦은 부부싸움이나 집안싸움이 있는 등 갈등요소가 있다.
⑤ 가정이 늘 어지럽고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편이다.

아이의 행동과 가정환경 각 영역에서 3가지 이상 체크가 된 경우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한다. 그러나 주의산만의 문제를 느낄 뿐 위의 특성들에 체크할 것이 없을 때는 지금부터 소개하는 자녀들의 집중력과 자기조절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놀이들을 실시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주의집중력은 개발되어지는 영역으로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하는 재미있는 놀이지도를 함으로써 자연스럽고 즐거운 방법으로 자녀의 정서안정을 도울 수 있다.

준비물: 화장지 1롤, 전지(또는 신문지), 크레파스(또는 싸인펜), 포도(또는 땅콩)

#1 미이라 만들기
 아이가 두 팔을 가슴에 모으고 있으면 부모님은 두루마리 화장지로 미이라처럼 아이 몸통을 3-5번정도 말아준다. 아이에게 신호(윙크나 구호 등)를 보내면 아이는 자신을 싸고 있는 화장지를 끊고 나온다. 다음에는 두손을 모으고 감싸 풀러보는 놀이를 할 수 있다. 아빠 또는 엄마가 자녀를 안고 두 사람의 몸통을 감싸볼 수도 있다. 2인 3각 경기를 할 때 같이 두사람의 다리를 하나로 묶었다 풀러보는 놀이로 활동을 점차 확장해 간다.
 단, 미이라를 만들 때 얼굴을 감싸는 것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전신을 감싸는 것은 주의력이 결핍된 아이에게 너무 긴 기다림을 요구하는 것일 수 있으니 하지말아야 한다.

#2 신체 길이 재기
 미이라 만들기하고 남은 화장지로 머리둘레 팔 길이, 다리 길이, 손바닥 길이 등 신체길이를 재어 본다. 아이의 손바닥 크기만큼 재서 휴지를 잘라낸다. 잘라낸 휴지 조각에 아이의 이름과 신체부위를 적고 다른 가족의 신체길이와 비교해 본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자녀들의 손바닥 길이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 본다. 자녀의 팔 길이와 아빠의 머리둘레 등 서로의 신체길이가 같은 부위가 어디인지 알아보도록 한다.

#3 전신그리기
 벽에 자녀의 키높이에 맞도록 전지 한 장을 붙인다. 자녀를 종이 위에 세운 뒤 원하는 자세를 취하게 한다. 자녀가 좋아하는 색을 골라 몸의 테두리선(outline)을 그려 본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자녀가 몸을 움직이거나 자세를 변형하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다 그린 후 실제의 자녀모습과 그림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본다. 부모님을 위해서도 전지를 붙이고 옆모습 또는 정면 모습 등 각자가 원하는 모습과 포즈를 취해 테두리선 그림을 그려 주도록 한다.
 단, 바닥에 전지를 깔아 놓고 아이를 눕히지 않고 전지는 가능한 벽에 붙여 아이를 서게 한다. 또한 머리와 같이 그리기가 어려운 부분이나 가랑이와 같이 민감한 신체부위는 형제가 아닌 부모가 그리도록 한다.

#4 씨뱉기
 신문지나 전지를 바닥에 길게 깔고 한쪽 편에 서서 포도나 수박을 먹고 씨를 멀리 뱉는 활동이다. 씨가 떨어지면 싸인펜이나 크레파스로 떨어진 위치에 이름을 표시해 준다. 과일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 오징어땅콩과 같은 과자를 이용할 수 있고 아이가 씨 발리는 것을 어려워할 경우 땅콩만 이용할 수도 있다.
 이 게임을 응용해보는 것도 좋다. 멀리 뱉기가 끝난 후에는 신문지나 전지 상에 별이나 하트를 표시하고 표시한 부위에 가까이 뱉기를 실시해 보도록 한다. 목표지점을 너무 멀리 잡아 자녀들이 활동을 쉽게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

글 김수정(김수정심리발달연구소장)/  그림 염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