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눈꺼풀이 떠지지 않는 안근무력증 걸려

수술 후 2년 여의 치료기간 필요하다 판정

강영선 목사 안수기도 후 4개월 만에 치료돼

2008년 5월경이었다. 막내 아들 윤진상군이 병원에서 안근무력증이라는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소식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안근무력증이란 병명조차 생소했다. 안근무력증이란 10만 명에 한 명에게 나타날까 말까한 희귀한 병으로 수술을 받고 2년 이상 치료를 잘 받아야 나을 수 있는 병으로 완쾌조차 확신할 수 없는 병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내 손을 잡고 우리교회에 출석한 막내 아들은 지금은 아내와 남매를 둔 어엿한 가장이 되어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던 터였다. 아들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눈이 뻣뻣해 저도 모르게 자꾸 눈을 비비기도 하고 직장에서는 손으로 눈꺼풀을 올려야만 했어요. 처음에는 왜 이럴까 고민하다가 수원에 있는 병원을 찾아 갔는데 안근무력증이라는 판정을 받았어요”

아들이 다니는 건축자재를 만드는 중소기업은 건설업계의 도산이 시작되고 경제불황이 다가오는 어려운 상황에서 아들의 장기 휴직을 받아들일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결국 아들은 이런 상황에서 사직하고 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물론 그 결정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나는 캄캄했다. 며느리와 손자, 손녀를 생각하니 내가 안타까워 미칠 지경이었다. 그렇다고 눈을 뜰 수도 없는 상황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싶어 아들의 결정에 힘을 실어 줄 뿐이었다.

아들은 7월 중순에 아산병원에 입원을 했다. 병원에서는 수술만으로는 완쾌가 힘들다며 수술 후 2년 동안 잘 치료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술을 받은 후 난 하나님을 더욱더 의지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우선적으로 강영선 담임목사님을 모시고 안수기도를 받았다. 그리고 가족들은 한 마음으로 기도에 힘썼다. 구역식구들과 아는 분들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하나님만이 이 희귀병을 고칠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아들의 눈이 점차 호전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아들은 통증도 사라지고 안근무력증으로 인위적으로 눈꺼풀을 만져주지 않으면 눈을 뜰 수 없었는데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었다. 기적이었다.

분명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도, 입원한 후에도 최소 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들이 사직도 한 것이었다. 그런데 불과 4개월이 지나자 깨끗이 고침을 받았다. 할렐루야.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 치료의 하나님께 진작부터 전적으로 의지하지 못했음을 회개했다. 24개월이 걸린다던 병을 단 4개월 만에 고치신 하나님의 기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세계적인 경제불황의 늪은 우리나라에도 비켜갈 수 없었다. 많은 기업들이 부도를 내거나 구조조정을 통해 살아남는 상황 속에서 아들이 사직했던 직장에서 재출근하라는 통보를 받은 것이었다.

지금까지 36년의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하나님의 은혜를 누렸지만 이보다 더 큰 기쁨과 기적을 경험한 것은 처음이었다. 살아계신 하나님이 항상 내 곁에서 나의 기도를 기다리고 계시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이번 설에도 막내 아들의 식구들을 비롯해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막내 아들은 직접 자가 운전을 하고 식구들과 함께 올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다. 아들의 눈을 보면 볼수록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리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