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비전으로 멀리 내다보라
예수님께 배운 섬김의 리더십 발휘
매일 새벽 제단 쌓으며 새 힘 얻어

 칠순이 훌쩍 넘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고운 자태와 화사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 김태련 권사. 거대조직 아이코리아를 이끄는 회장이지만 자기 방에 찾아온 손님과 직원에게 손수 차를 만들어 나르는 김 권사의 파격은 이미 여러 곳에 소문이 났다. 비서를 두지 않고 웬만한 일은 스스로 처리하며 예수님께 배운 섬김을 실천하는 그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귀감을 주고있다.    

아이코리아(ai corea)는 새세대어린이집, 새세대유치원, 보육교사교육원, 생활교육원, 치료교육연구원, 어린이 영어교육원인 아이아리랑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육영닷컴을 통해 어린이 교구와 교재 개발 보급하고 있고 정서장애 및 자폐 아동의 자립생활을 교육하는 한국육영학교, 교육 상담 문화 프로그램을 통한 건강가정지원센터, 정서와 행동장애를 지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존 등을 운영해 방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권사는 “프로그램의 많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이 모든 프로그램은 ‘사람 됨’을 위해 존재합니다. 즉, 올바른 사람을 기르는 것과 모든 이들을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글로벌 세계 시민을 양성하는 것에 초점맞춰 진행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1981년 한국어린이 육영회와 새세대 육영회라는 이름으로 운영되 온 ‘아이코리아’는 2006년 김 권사가 사업영역을 아이에서 성인까지 확장시키며 ‘어른(adult)’과 ‘아이(infant)’, 코리아의 원래 표기인 Corea를 접목시켜 글로벌 혁신 이미지를 강조했다. 아이코리아는 시범기관으로 선정돼 우리나라 교육을 선도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오는 교육사절단의 필수 방문코스로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아 교육노하우를 전수 받는다.      

아이코리아 산하 단체들은 하나씩만 보아도 각자가 거대 조직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 권사는 매일 새벽 제단을 쌓으며 아이코리아를 위해서 기도하고 새힘을 얻는다. “예전에는 했다 안했다 산만하게 새벽기도를 했었어요. 그런데  아이코리아에 오면서 부터는 열심히 기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매일 기도하고 있죠” 서대문 경서교회에서 새벽기도를 마친 김 권사는 서둘러 송파구 장지동에 있는 아이코리아 집무실로 향한다. 김 권사는 정식 업무시간이 시작되기 전 9시까지 2시간 남짓 조용한 시간을 이용해 많은 업무를 마친다.  

김 권사는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에서 40여 년 간 교수로 재임하고 2002년 정년퇴임 후 아이코리아의 회장으로 부임했다. 이화여대에서는 학과장에서부터 사범대학장, 교육대학원장, 이화인증원 초대 원장, 이화여대 부속 여중·고 교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한국어린이교육협회장, 한국심리학회장, 발달심리학회장, 여성심리학회장, 한국자폐학회장, 한국카운셀러협회장 등 도무지 한 사람이 다 감당했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직책을 맡았다. 

김 권사는 하루에 3∼4시간만 자며 남들보다 바쁘게 몸을 놀리며 평생을 살아왔다. 인터뷰 도중 급하게 처리할 일이 생긴 김 권사는 총알처럼 달려 나갔다. “평소에도 늘 뛰어다녀요. 계단을 한계단씩 밟고 올라간 적이 없어요. 늘 두세계단씩 뛰어다니니 딸이 이제는 나이 생각하고 걸어다니라고 하는데 그럴 수가 없네요”    

자신을 돌보지 않고 맡은 일에 온몸을 던지는 김 권사의 생활자세는 신앙으로부터 비롯된다. 조부와 조모, 외조부와 외조모로부터 이어진 신앙은 김 권사에게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됐다. 온 한반도가 아수라장이었던 한국전쟁 때도, 교육자셨던 부모님이 사업에 손을 뎄다가 실패하셔서 경제적으로 힘들었을 때도 결코 환경에 좌지우지 하지 않았다. 아무리 힘들어도 교수가 되고자 하는 꿈과 맡겨진 사명을 저버린 적이 한번도 없다. 김 권사는 하나님께서 나와 동행하신다는 믿음을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비결로 꼽았다. 

 “1970년 대에 우리나라 최초로 발달장애심리학에 기초를 둔 장애인치료센터가 이화여대에 만들어졌어요. 프랑스와 우리나라가 과학기술협정을 맺었는데 한국 측에서 장애인 기관을 만들면 프랑스에서 전문인력을 훈련 시켜주기로 했죠. 저는 교수자격으로 학생들이 훈련을 받으러 가기 전 1978년에 2년 동안 프랑스에 머물며 각 기관을 다니면서 사전작업을 했어요”  당시 김 권사는 프랑스어를 전혀 못했지만 매일 밤 그 이튿날 꼭 사용해야할 표현들을 문장으로 만들어 달달 외워서 현장에서 주눅들지 않고 먼저 질문하며 지식을 익혀나갔다. “국가대표 자격으로 간것인데 허술하게 할 수 있나요. 사명감을 가지고 제대로 해야죠“ 이렇게 만들어진 장애인 치료센터는 획기적인 도화선이 되어 우리나라에 발달장애의 개념을 이해시키고 여러곳에 장애인 치료센터들이 확장되는 결과를 낳았다.  

요즘 모두가 어렵다하는 이때에 오랜 세월을 살아온 김태련 권사는 인생 후배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어려움이 없었던 때가 없어요. 이럴 때일수록 꿈과 비전을 가지고 멀리 내다봐야해요. 원대한 꿈을 위해서는 꼭 시련이 필요합니다. 꿈을 이루려면 대가를 치뤄야하죠. 시련은 필수 과정이에요. 금방 이뤄지는 것은 꿈이 아니지요. 어렵고 힘든 것을 통해서 꿈이 이루어져요. 하나님이 동행하시면 어려운 일도 감당할 만한 것으로 바꿔주시고 시련을 극복해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십니다”
 김태련 권사의 모습을 보면서 젊은은 나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꿈과 도전 정신에 깃드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