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로마제국에서 콘스탄틴 황제의 칙령으로 313년 부터 관용되기 시작했다. 그 이전의 기독교 핍박 기간 동안에 고난 속에서 오히려 많은 기독교인들이 믿음을 굳게 지키고, 순교는 더 많은 구원의 열매를 맺었다. 고난 속에서 선교는 꺼지지 않고, 피어나고 타올랐다. 고난 속에 피어나는 선교는 로마제국을 넘어 패트릭이라는 아일랜드 선교사의 삶 속에서 이어진다. 
 아일랜드는 영국의 서쪽에 위치한 섬나라이다. 아일랜드에 복음이 널리 전파된 것은 패트릭이라는 선교사의 고난에서 시작한다. 패트릭은 389년 영국 본토에서 태어났다. 그는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했다. 그런데 소년 시절에 아일랜드의 해적에게 붙잡혀서 아일랜드에 끌려가 노예 생활을 하게 된다. 알지도 못하는 머나먼 땅에서 돼지 치는 일을 하면서, 춥고, 배고프고, 외로운 시간을 보낸다. 부모와 가족, 고향과 단절되고, 앞날을 모르는 암담한 현실이었다. 그러나 패트릭은 이러한 절망적 시간에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패트릭은 이렇게 고백하였다. “주님께서 나의 불신앙을 깨닫게 해 주셨다. 나는 나의 모든 잘못을 뉘우치고, 나의 온 맘으로 나의 주, 나의 하나님께 향하게 됐다. 하나님은 나의 무지함, 나의 약함을 긍휼히 여기셨다. 내가 그분을 알기도 전에, 내가 선악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얻기 전부터 나를 품고 계셨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듯이 나를 안아 주시고, 나에게 힘을 주셨다” 패트릭은 날마다 새벽으로 밤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다.  하나님은 그에게 아일랜드를 탈출하라고 알려 주시고, 갈 곳을 지정해 주셨다. 기적과 같이 패트릭은 배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아일랜드는 고독과 절망의 장소였지만, 동시에 하나님을 만난 장소이자, 진정한 삶을 시작하는 장소였다.
 패트릭은 새사람이 돼서 영국으로 돌아 왔다. 그런데 패트릭은 어느날 밤 신기한 꿈을 꾸게 된다.  꿈 속에서, 아일랜드 사람들이 자신에게 크게 외치는 모습과 소리를 보고 듣는다. “소년이여, 한번 우리에게 더 와줄 수 없겠소. 여기에 와서 우리들 중에 살 수 없겠소” 이 소리를 들었을 때, 패트릭의 가슴은 미어졌다. 패트릭은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그들의 울부짖음을 듣고 응답하셨군요” 패트릭은 이제 아일랜드로 향한다. 노예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노예로 삼았던 나라에 복음의 전령으로서 향해 간다. 미움이 아니라 사랑을 품고 간다. 하나님의 종, 복음의 종으로 간다.
 패트릭 선교사는 아일랜드에서 일생을 마쳤다. 그는 선교하면서 생사의 고비를 열 번 겪었다. 패트릭 선교사의 목표는 아일랜드 전역에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것이었다. 그는 주님이 다시 오실 것을 사모하며, 이 사명에 자신의 남은 모든 생애를 드렸다. 패트릭 선교사가 삶을 마칠 때까지 그의 사역을 통해 아일랜드 전역에 10만명 정도가 그리스도인으로 개종하였고, 200여 교회를 설립하였다. 패트릭 선교사는 아일랜드가 기독교화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그의 영향으로 후배 선교사들이 스코틀랜드와 영국 본토에서 위대한 선교 사역을 감당하였다.
 로마 제국에서 그리스도인의 고난은 많은 구원의 열매로 결실되었다. 소년 패트릭의 고난은 아일랜드 전역에 복음이 전파되는 열매를 이루었다. 하나님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그 무엇도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 (롬 8:35). 고난을 통과하는 우리와 함께 계신다. 고난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을 다시 세우시고, 고난을 넘어 선교의 결실을 이루시기 원하신다.

풀러신학교 선교학 Ph.D. 미국 베데스다 대학교 교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