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애를 더욱 돈독하게 해주는 협동놀이
풍선으로 협력과 조화 배울 수 있어
요즘 부모님들 중에는 자녀를 여러 명 낳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 흔히들 양육비 부담을 그 이유로 이야기하곤 하지만, 그러한 분들 중에는 여러 형제들 사이에서 마음이 힘들었던 어린시절을 기억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동생을 보는 아이들의 심정이 배우자가 바람을 피는 것 같은 스트레스를 준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자신의 형제와 어린시절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듯 형제관계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스트레스는 성장에 밑거름이 되는 긍정적인 요소로 사용되어질 수도 있다. 형제관계를 통해서 자기표현력, 타인이해력, 자기조절력 그리고 자기 위로 능력 등 다양한 사회적 관계능력이 신장되어지기 때문이다. 외동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이와 같은 유익한 형제관계 경험을 자녀에게 제공하기 위해 자녀들의 친구관계에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 자녀들의 형제갈등 속에서 부모님이 지혜롭게 성장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한다면, 언제나 문제라고만 생각했던 자녀들의 경쟁과 다툼을 성장의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치료놀이 활동들은 형제가 협력하고 조화하는 것을 도와주는데 초점이 있다. 두 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자녀들의 나이차에 상관없이 누구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다.
준비물: 풍선, 방석, 무릎담요
#1 풍선 날리기
① 풍선을 한사람 당 한 개씩 나누어 준다. 여러 색상의 풍선이 있을 때에는 각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색상을 골라 가질 수 있게 한다. 만약, 자녀들이 같은 색상을 가지고 서로 갖겠다고 다툼을 한다면, 가족 모두가 같은 색상을 나누어 갖고 풍선에 볼펜이나 매직으로 자신의 이름을 적어 표시하도록 한다.
② 부모님 중 한분이 먼저 풍선을 불어서 바람이 빠지지 않도록 손으로 잡는다(묶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부모님이 불은 풍성과 같은 크기로 풍선을 불어 보도록 한다. 만약, 풍선을 부는 것이 아직 서투른 어린 자녀가 있다면 부모님이 대신 불어 주도록 한다.
③ 각자 자신의 풍선을 들고 스타트 라인에 선다.
④ 부모님의 “시작”신호에 맞춰 잡고 있던 풍선을 놓는다. 누구 풍선이 얼마나 멀리 날아갔는지 확인해 본다.
⑤ 부모님이 포스트 잍이나 방석으로 특정 위치를 정하고 그 지점에 가장 가깝게 날려 보는 놀이로 활동을 전환해 볼 수 있다.
#2 풍선 몸 사이 끼우고 걷기
① 가족원 모두 풍선을 같은 크기로 불어 묶는다.
② 방석으로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을 표시한다.
③ 부모님이 출발방석 위에서 무릎 사이에 풍선 하나를 끼우고 풍선이 떨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도착지점 까지 함께 걷는다.
④ 이번에는 자녀들이 무릎 사이에 풍선을 끼우고 함께 걸어 보도록 한다.
⑤ 파트너를 바꿔서 아버지와 자녀, 어머니와 또 다른 자녀가 팀을 이뤄 경쟁 게임을 해 볼 수도 있다. 부모님 팀 대 자녀 팀의 경쟁 게임으로 응용할 수도 있다.
#3 풍선 배구
① 가족을 두 팀으로 나눈다. 가족인원이 홀수일 경우, 부모님 중 한명이 심판을 보도록 한다.
② 방석으로 각 팀원들이 앉을 자리를 표시한다. 두 팀이 각자의 자리에 마주 앉는다.
③ 풍선 공을 토스(toss)하여 상대팀으로 보내는 풍선배구 게임을 시작한다. 자신의 방석을 벗어나 자리를 이탈하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④ 자기 팀으로 넘어온 공을 받아 상대팀에게 넘기는데 실패하면 상대팀이 1점을 얻는 경기이다.
⑤ 상대팀원이 앉아 있는 자리를 벗어나게 공을 보낸 경우 공격팀이 1점을 실점하게 된다.
⑥ 먼저 3점을 얻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으로 승부가 결정 나면 팀을 새롭게 짜서 다시 경기를 시작하도록 한다.
#4 풍선 보내기
①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무릎담요 한 장을 붙잡는다.
② 담요 위에 풍선 공 한 개를 올려놓고 부모님 중 한분이 다른 가족원 이름을 부르면 가족들은 담요를 기울여 그 사람에게 풍선 공을 굴려 보내 주도록 한다.
③ 풍선 공을 전달받은 가족원은 또 다른 가족원의 이름을 부르고 가족 모두가 담요를 기울여 그 사람에게 공을 전달해 주도록 한다.
④ 한 사람에게만 여러 번 공이 전달될 경우에는 부모님이 “00와 00가 아직 공을 받지 못했구나”라고 알려 줘서 가족 모두 공을 전달하고 전달받아 볼 수 있도록 돕는다.
글 김수정 교수(김수정심리발달연구소 소장)/ 그림 염미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