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는 시간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며 일의 순위에 관계없이 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선 순위를 정하여 일하는 사람이다. 피터 드러커는 ‘프로페셔널의 조건’ 이란 그의 저서에서 시간 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순위를 잘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순위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원칙이 있다. 

첫째, 우선순위를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판단 기준으로 하여 정하라는 것이다. 과거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래이다. 과거의 좋은 경험은 좋은 발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에 머물러서 과거의 틀만 답습하려고 한다면 좋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없다. 밝은 미래는 오늘의 혁신이 쌓여서 이루어 지는 것이다. 바울도 뒤에 있는 것은 잊어 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달려간다고 고백하였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3∼14) 과거가 아닌 미래가 우리의 우선 순위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둘째, 문제가 아니라 어떤 기회가 있는가를 보아 정해야 한다. 문제점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위축되기 쉽다. 문제에 근거한 지나친 정보와 분석은 두려움을 가중 시키고 부정적인 사람이 되게 한다.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되었다. 10명의 정탐군들은 가나안 땅을 문제점의 시각에서 보다가 그 땅은 자신들이 정복할 수 없는 땅이란 결론을 내렸다. 그 땅을 정복 하는 데는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으며 자신들의 힘으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특히 거인족은 그들이 정복할 수 없는 큰 산과 같았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그 땅의 정복을 문제로 보지 않고, 기회로 보았다. 그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는 것이 그들의 고백이었다. 그들은 우리의 밥이라는 것이다. 똑 같은 가나안 땅을 보았는데 10명은 그 땅을 문제의 땅으로 보았고, 2명은 기회의 땅으로 보았다. 문제가 있지만, 그것이 큰 기회를 주는 일이라면 용기 있게 도전해야 한다.

셋째, 인기에 편승되지 말고 자신이 잘하는 것에 독자적인 방향을 따라 정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원하고 인기 있는 것에 너무 치중을 하다 보면 지나치게 경쟁적인 곳에 뛰어들기 쉽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쉽게 따라 올 수 없는 나만이 가진 강점을 가지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에 승부를 거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시면서 그들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살려서 지도자로 훈련시키셨다. 예수님은 어부 출신의 사람들을 제자로 부르시면서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고기잡이의 전문가인 제자들이 이제는 영혼을 구원하는 영혼 구원의 전문가가 되게 하시겠다는 의미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그 일에 우선 순위를 부여하는 것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 일에 집중할 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넷째, 쉬운 목표 보다는 높은 목표를 정해야 한다. 무난하고 쉬운 목표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동기 유발을 시키는데 있어서 미약하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무난하고 쉬운 목표를 제시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크고 높은 목표를 주셨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고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만도 대단한 일인데, 예수님은 온 천하에 다니며 복음을 전하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마음속에 ‘온 천하’라는 꿈의 지도를 그려 주셨다. 사도행전에 보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고 말씀하셨다. 예루살렘만이 아니라,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하신 것이다. 그 순간 제자들의 마음에는 땅 끝이라는 목표가 마음속에 불 붙었다. 예루살렘의 종교 지도자들의 위협과 로마 정부의 정치적인 위협 아래에서도 그들은 땅 끝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나아갔다. 예수님이 주신 ‘온 천하’와 ‘땅 끝’이란 목표를 마음에 품고 살았던 사도들은 푯대를 향하여 달려갔으며 결국 전세계에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이 전파되게 된 것이다. 지도자는 우선 순위를 결정하여 시간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시간과 자원의 한계 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우선 순위를 잘 정하고, 그 우선 순위에 따라서 살아야 한다.
임동환 목사 (하남직할성전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