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불명 반신 마비 치료 
오래 소망한 장막의 축복 받아

 하나님을 만나고 나는 끈 떨어진 연마냥 정처없이 떠돌던 나그네 인생을 청산했다. 나의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시는 진정한 아버지를 만나고 내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다. 11살 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친척도 없어 하루 아침에 세상에 혼자 던져졌다. 먹고 살기 위해 구두닦이, 아이스케키 장사 등 닥치는 대로 했다. 거처가 없어 길거리에서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나쁜 친구들의 손을 잡고 조금이라도 나은 생활을 할 수 도 있었지만 왠지 그렇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음성이 들리는 듯 했다.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죽을 고비도 많이 넘겼다.

험난한 삶을 사는 나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1971년에 결혼을 했다. 70년대 중반 목포에서 살 때 6개월쯤 교회를 다닌 적이 있다. 하지만 이내 교회에 싫증을 느끼고 다니지 않다가 직장 동료와 술을 먹다가 싸움을 했다. 정직 처분을 받았는데 화가 나서 사표를 내고 서울로 올라왔다. 1970년 말부터는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중동에서 일을 해 외화 벌이에 일등 공신이었다. 나도 그런 흐름에 합류해 78년에 사우디를 다녀왔다. 이듬해 또다시 희망을 안고 다시 사우디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중장비기계를 운전하다가 떨어졌다. 건물 몇층의 높이에서 떨어졌기에 사람들은 내가 다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 정신을 잃은 나는 그이튿날 한국으로 후송돼 치료와 검사를 받았다. 외상은 회복됐지만 시간이 지나도 오른쪽 몸의 마비가 풀리지 않았다. 병명이 나오지 않아 보상도 받지 못했다. 망가진 몸으로 취업할 수 없어 우리 부부는 전 재산을 털어 만화가게를 했지만 장사가 잘 되지 않았다. 넷이나 되는 자녀들을 돌볼 길이 막막했다. 그러던 중 1983년 1월에 이웃인 성근우 집사님 전도를 받고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비로소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왔다는 편안한 느낌이 밀려왔다. 눈물이 폭포수처럼 흐르고 잃어버렸던 아버지를 목이 터져라 불렀다. 그때부터 주일예배 뿐 아니라 철야예배는 물론 예배란 예배는 다 참석하고 성경학교도 등록해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 주일성수를 온전히 하려니 만화가게 운영이 더욱 어려워졌다. 결단을 내려 가게를 닫고 리어카에 화장지를 싣고 다니며 동네마다 팔러다녔다. 장사를 하고 형편은 나아졌다. 교회에 출석한 날부터 조금씩 좋아지던 몸도 장사를 시작한 몇년이 되지 않아 마비가 풀리고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교회에 출석하면서 아내 나민순 권사와 함께 기도한 것이 있다. 쉬지 않고 일했어도 셋방살이를 면하지 못했다. 내 이름으로 된 집 하나만 달라고 하나님께 소원기도를 했다. 자녀들을 기르느라 집을 살만한 목돈은 쉬이 마련되지 않았다. 신기한 것은 돈은 없어도 기도를 할수록 반드시 하나님께서 우리집을 주실 것이란 믿음은 커졌다. 기도를 시작한지 11년 9개월만에 기적과 같은 일이 있어났다. 1994년 어느날 아내는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다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집을 주셨다고 말했다. 우리가 가진 것은 전셋돈 1500만원 뿐인데 아내가 보고 온 2층 단독주택의 가격은 7000만원이었다. 다른 때 같으면 아내가 헛소리 한다고 하겠지만 내 마음에도 하나님께서 우리 집이라고 말씀해주시는 듯 했다. 마음에 불타는 소망을 가지고 계약을 하러 가는데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집사님을 만났다. 어디 가냐는 물음에 집을 계약하러 가는데 돈은 없다고 말하니 집사님께서 지금 은행에 가서 500만원을 찾아 주겠다고 하셨다. 빈말이 아니었다. 계약금은 물론 이후 꼭 필요한 액수만큼 이곳 저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통해 하루도 틀리지 않고 제때에 중도금과 잔금을 치르고 진짜로 그집이 내집이 됐다. 그때 산 집에서 요즘도 30∼40명씩 모여 구역예배를 드린다. 넷이나 되는 아이들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걱정될 만큼 어렸던 아이들도 하나님 은혜속에 아름답게 장성했다. 

하나님을 믿고 난 다음에 내삶은 순간 순간이 간증이고 감사할 일들로 채워져 있다. 물론 예기치 못한 사고와 어려움도 다가오지만 능히 이 어려움을 이기게 해주신 것도 감사하다. 내입이 십만개 아니 천만개일지라도 감사하다는 표현을 다 못한다. 요즘 세상 살이가 힘들다고 하는데 내가 처해진 상황이 아무리 힘들어도 하나님께 맡기면 힘들지 않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자에게 먹을 것 입을 것을 알아서 다 채워주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