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국장 ·소련선교회장 카자흐스탄 등 탐방 
선교지 현황 파악하며 순복음 영적도해 작성 

 구 소련의 붕괴 후 중앙아시아 지역의 나라들은 민족주의를 내세워 정체성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슬람 세력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반해 기독교는 종교법 강화 내지 엄격한 감시체제로 많은 선교사들이 사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초 선교국장 권경환 목사와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소련선교회장 박흥열 장로 및 소련선교회 임·회원들은 중앙아시아에 있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을 순회하며 선교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순복음의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돌아왔다. 
 먼저 이들은 카자흐스탄 침켄트순복음교회를 돌아보고 현지사역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침켄트순복음교회는 영산신학대학을 통해 현지 사역자를 배출, 외국선교사들의 사역을 제한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지역 복음전파에 있어 교두보 역할을 감당해왔다.
 마침 12월 7일 침켄트순복음교회와 붙어 있는 영산신학대학에서 졸업식 및 목사안수식이 거행돼  권경환 목사 일행은 이번에 안수받은 4명의 현지 목사와 13명의 전도사에게 축하인사를 전하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복음전파 사역에 힘써 나갈 것을 당부했다. 특히 권경환 목사는 신학생들에게 순복음의 정체성과 4차원의 영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인도하며 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었다.
 이튿날 이들은 카자흐스탄 국경을 넘어 우즈베키스탄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교회를 방문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카자흐스탄에 비해 기독교의 종교활동이 합법적으로 인정되고는 있지만 감시와 규제가 심해 외국 선교사들이 사역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선교사들이 현지 사역자를 내세워 복음을 전하는 이른바 관리 사역을 중점적으로 전개하고 있었다. 
 이 지역 선교사들의 말에 따르면 성도 10명 당 한 명꼴로 국가정보기관에 연결돼 있어 한국선교사들이 학원 강사 또는 전문인으로 등록되어 있어도 선교사들의 신분과 교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이 쉽게 노출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정보기관과 연결된 이들을 찾아내기란 쉽지않아 말과 행동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속에서도 순복음의 선교사들은 교회를 세우고 복음 전파에 힘을 쏟고 있다. 지금은 사역지를 옮긴 최상호 목사의 바통을 이어받아 T순복음교회를 이끌고 있는 현지인 목사 역시 열정적으로 목회에 임하고 있었다. 고려인 출신으로 이 목회자는 현지 신학교를 통해 길러진 사역자였다. 권경환 목사는 “T순복음교회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유일하게 십자가를 걸고 사역하는 합법적인 교회이다. 그러나 최근 종교법의 강화로 식당 증축 허가를 받는 일조차 어려울 정도로 사역이 힘들다. 이러한 중에도 4개의 제자교회를 세워 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목회자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며 복음 전파 사역을 위해 여기저기 다니다 낡아버린 그의 자동차를 보고 안쓰러워했다.
 권경환 목사가 T순복음교회를 둘러보는 동안 박흥열 장로를 비롯한 소련선교회 임·회원은 이슬람이 강한 부하라를 찾아 이곳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격려했다. 과거 왕정시대 수도이기도 했던 부하라는 이슬람신학교가 있을 정도로 타 지역에 비해 모슬렘의 활동이 왕성했다. 한때 모슬렘의 세력이 주춤해 사원이 증축되다가 방치되기도 했지만 최근 외부의 원조로 완공돼 이슬람교육기관으로 사용되면서 선교사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박흥열 장로의 일행이 부하라를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이슬람 명절이라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었다. 부하라에 세워진 교회에는 현재 성인 250명과 학생 80명이 출석하고 있었다. 그리고 선교사를 통해 양성된 제자로 인해 6개의 제자교회가 세워져 복음사역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었다. 이슬람 세력이 강한 곳에서 일어난 성령의 역사였다.
 권경환 목사와 박흥열 장로 일행이 카자흐스탄으로 들어가기 전 방문했던 키르키즈스탄 역시 선교활동에 제약이 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전에는 성도 수 10∼50명만 되어도 교회 등록이 가능했지만 키르키즈스탄이 성도수 100명 이상이 되어야 교회 등록이 가능하도록 종교법을 강화하는 바람에 이곳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의 교회가 정식 등록이 어려워졌다. 1년마다 재등록해야 하는 절차도 규제가 되고 있다. 이는 해마다 심사를 통해 기독교의 선교활동을 제한하겠다는 정부의 심산이다. 이때문에 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최악의 경우 지하교회까지 생각하고 있는 현실이다.
 권경환 목사는 “현지에 와서 선교사들의 사역을 직접 보니 이들의 사역이 얼마나 귀한 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며 사역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흥열 장로 역시 “조용기 목사님과 순복음 선교사들 그리고 선교회 역대 회장 및 회원들이 큰일을 해놓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중앙아시아 지역 복음화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감탄사를 전했다.
 한편 ‘선교 1세대가 어렵게 세운 교회와 사역을 이제 어떻게 유지하고 이끌어가는 것이 효과적인가’를 숙제로 안게됐다. 이에 권경환 목사와 박흥열 장로 및 현지 사역자들은 4시간에 걸쳐 회의를 가졌다. 그리고 선교사를 중심으로 각기 모였던 제자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자는 방안을 내놓았다.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돕는 일에 협력하자는 것이다. 또한 모교회와 현지에 세워진 제자교회들이 꾸준한 관계를 맺어 어떤 선교사가 파송되더라도 순복음의 선교사역이 이어질 수 있도록 이끌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권경환 목사는 “선교국은 열악한 환경속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마음 편히 사역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복지향상에 힘쓰겠다. 현지 제자 사역자들을 위해서는 모교회를 방문하여 순복음의 선교사라는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흥열 장로는 “선교사들이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 나설 수 있도록, 선교사간의 혹은 선교사와 선교회원간의 관계회복에 나설 수 있도록 중보기도에 힘쓰겠다. 또한 선교사들이 영적·심적 재충전과 관계 기관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나눌 수 있도록 수양회 개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