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미국 워싱톤 주의 시애틀에서 열린 정신지체장애우들의 올림픽(Special Olympic)에서 있었던 일이다. 100야드 경주에 출전한 9명의 선수들이 출발선에 서서 한껏 기대에 부푼 얼굴로 상기된 표정으로 총성이 울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총성이 울리자 아홉 명 모두가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아이가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 넘어져 트랙 위에 나뒹굴었다. 갑자기 벌어진 일에 관중들은 모두 놀랐고 트랙 위에 넘어진 아이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그 때! 넘어진 아이의 울음소리에 멈춰선 다운증후군 소녀 하나가 넘어진 소년에게 달려가 무릎을 꿇고 앉아서 “이렇게 하면 한결 기분이 좋아질거야”라며 뺨에 키스를 해주었다. 다른 아이들도 하나 둘 달리기를 멈추고는 뒤돌아서서 그 광경을 지켜보더니 소년이 넘어진 곳으로 모두 돌아와 손을 내밀어 그 소년이 일어나도록 도와주었다. 아홉 명의 아이들은 다같이 손을 잡고 결승선을 향해 걸어가 모두 동시에 결승선을 넘었다. 아홉 명 모두 1등이 된 것이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관중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모두 그 자리에서 일어나 아홉 명의 선수를 향해 오랫동안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서로 경쟁하는 레이스 도중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에 감동의 파고는 더 컸던 것 같다. 

2009년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는 또 다시 원대한 비전을 다짐한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말했다. “미래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는 방법은 그러한 미래를 창출해내는 것이다” 미래의 창출은 혼자서는 어렵다. 나의 비전을 이해하고 격려하고 도전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비전을 쉽게 포기하거나 잊지 않을 것이다. 내가 나아갈 길에 대해, 나의 비전에 대해,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목적에 대해 일깨워줄 수 있는 믿음의 동지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웃들의 실수한 부분을 지적하고 그 잘못을 탓하기 보다는 서로가 가진 삶의 자리에 들어가 그들을 붙잡아 세워주고 그들의 짐을 함께 나눠지는 사랑과 용서가 필요하다. 골로새서 3장 13,14절에는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고 기록되어 있한다. 서로 다른 삶의 모습을 이해하고 품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로의 짐을 지는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서로 용서해야 한다. 우리가 그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고 쓸모없음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어주시고 죄를 용서하심과 같이 서로를 너그럽게 대하라고 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새해에는 구역원들이 서로를 도와주고 교회가 하나가 되어 어려운 이웃들을 이끌어 주는 그런 삶을 살아야한다. 앞으로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우리가 선포한 꿈과 비전에 내가 아닌 우리가 얼마나 헌신하고 사랑하느냐에 달려있다. 새롭게 맞이하는 새해에는 서로 조금 달라도, 조금 부족하게 느껴져도, 비록 색깔이 조금 다르더라도 함께 손을 맞잡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이루어갔으면 좋겠다. 모두가 어려운 경제를 보며 살기 힘들다는 한탄만 내 쉴게 아니라 돌아서서 함께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사랑 가득한 용기로 가득한 2009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