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사랑이 보여준 3박4일간의 밝고 희망찬 세상

 (재)사랑과행복나눔(이사장 조용기 목사)의 지원으로 이룰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아이들의 꿈이 이뤄졌다. 장애인 생활시설인 ‘잔디네 집’에 살고 있는 식구들이 19일부터 21일까지 꿈에 그리던 제주도를 가게 된 것이다. 잔디네집 식구들은 오래전부터 제주도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소원을 가져왔지만 주일에 가까운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릴 수 있을 뿐 집 밖으로 나가 여행을 한다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해볼 수 있는 일이었다.

 잔디네 집에는 근이영양증에 걸린 13∼25세 환자 8명이 살고 있다. 이 병은 진행될 수록 움직이기 힘들어져 나중에는 장기의 근육까지 활동을 멈춰 폐렴같은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희귀병이다. 이들은 혼자 거동조차 어려워 가까운데 외출하기도 쉽지 않다. 잔디네 집은 지은지 20년이 넘어 천장과 벽에 단열재가 없어서 겨울마다 감기를 달고 살아야 하는 최악의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면역력이 약해져있는 이 아이들에게 감기는 자칫 목숨을 잃게 할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다.

 이런 사정을 들은 외부 지원단체에서 단열재 공사비를 대줬는데 일주일 남짓한 공사기간에 머물 곳이 없게 된 것이다. 잔디네집의 김한미 사무처장은 아이들의 꿈을 담아 사랑과행복나눔에 편지를 보냈고 조용기 목사는 아이들의 소망을 들어주기로 했다.  사랑과행복나눔에서는 잔디네집 식구들이 편하게 여행하며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와 인솔인원까지 35명의 제주도 여행경비 일체를 지원했다.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싣은 잔디네집 식구들은 난생 처음 타보는 비행기가 마냥 신기하다. 탑승 전부터 투명한 유리창 너머 보이는 비행기에 눈을 떼지 못했었다. 잔디네집 아이들이 꿈에 그리던 제주도에 도착하자 순복음제주도중앙교회에서 플랜카드와 꽃다발, 다과를 준비해 아이들을 환영했다. 제주공항을 나서자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시원한 공기가 아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잔디네 집 식구들은 3박 4일동안 한림공원, 섭지코지, 여미지 식물원, 천지연폭포 관광 등을 하며 제주도의 자연을 아름다움을 직접 보고 느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테디베어박물관을 관람하고 원숭이와 바다사자, 돌고래 쇼를 보며 마냥 신기해하기도 했다. 항상 휠체어에 앉아있어야 하는 아이들이 열기구를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간 것은 너무나 신기하고 신나는 일이었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는 배를타고 다시 들어가 우도를 관광하는 코스도 있었다. 울퉁불퉁한 길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올라가기 쉽지 않았지만 힘들게 찾아간 만큼 하얀 모래와 초록빛 바다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아이들은 언제 다시오게 될지 모르는 여행이기에 아무리 피곤해도 창밖을 내다보며 하나라도 더 마음속에 담아넣었다. 13살인 잔디네집의 막내 민기와 영수부터 큰 형인 한정학(25) 씨까지 혹시 하나라도 놓칠까 눈을 크게 뜬다. 한정학 씨는 이 모든 장면을 잊지 않도록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둘째날에는 아이들의 소원을 적어서 타임캡슐에 넣는 특별한 시간도 가졌다. 임채환(20) 씨는 CCM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박진국(23) 씨는 예쁜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꿈을,  막내인 민기는 다리가 나으면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꿈을, 하루에 22시간 이상 누워서 지내야 하는 이동남(18)씨는 시인이 돼서 많은 사람들에게 시를 읽게하고 싶다는 꿈을 하얀 종이위에 적어 타임캡슐에 묻었다.  

 잔디네집 식구들이 제주도에서 드린 주일예배는 장두호 장로의 인도로 진행됐다. 장 장로는 자신의 간증을 전하며 “어려운 환경에 있더라도 좋으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어 꿈과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행 마지막날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차안에서 아이들은 언제 다시 오게될지 모르는 여행의 마지막 추억을 쌓았다. 20여 년간 근이영양증 환자들을 돌봐온 강용우 국장은 “오랫동안 봉사해왔지만 아이들의 꿈이었던 제주도 여행의 소원이 이뤄질 지 몰랐다. 아이들에게 꿈은 이뤄진다는 희망을 심어준 사랑과행복나눔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잔디네 집의 행복한 3박4일이 담긴 모습은 1월 5일 오후 4시 10분 KBS ‘사랑의 가족’에서 방영된다.

숲속의 꿈  * 이동남 *

어는날 해살이 비춰
하루가 시작하고

숲속으로 따라가면
눈부신 햇살이
피어나는 것이다.

하늘 위로 바라보면
아기구름들이 나에게
바람을 불어 꽃을 불어 향기가
불어오네 나에게 불러와

나의마음은 구름이
되어가네…

갑자기 바람이
나를 숲속으로 같이 가자한다.

따라 간 곳에
크리스탈 보다 반짝이는 바다
눈부신 태양 보다 나의마음이
피어나는 것이다.

너와 나와 함께 손을 잡고
숲속에서 꿈을 꾸고 있는 나의모습이
나의모습이

이 시는 잔디네집에서도 가장 몸이 안좋아 하루 24시간중 22시간을 누워서 지내야 하는 이동남 군이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후 지은 것이다. 시인이 꿈인 이동남 군은 현재 100편 가량의 시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