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서 이스라엘을 국가로서의 토대를 마련한 지도력을 발휘하였다. 그의 출발은 참으로 겸손하였다. 사무엘이 그를 왕으로 세우려고 할 때 그는 사양하는 겸손함을 보였다. 자신은 베냐민 지파 출신으로서 왕이 되기에 합당한 사람이 아니라고까지 하였다. 그러나 그는 왕이 된 이후에 처음에 가졌던 겸손한 마음을 잃었고, 결국은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지 않게 되었다. 반면에 다윗은 더욱더 강력한 국가체계를 이루면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경청하는 지도자가 되었다. 사울과 다윗으로부터 우리가 따라야 할 자세와 피하여야 할 자세는 무엇일까? 

첫째로, 리더는 안정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리려 할 때 쉽게 분노하고, 쉽게 절망하고, 두려움을 갖는 리더는 마음의 안정이 없어서 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사울은 안정된 지도자라기 보다는 다혈질적이며, 쉽게 성을 내는 안정되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다윗을 죽이기 위해서 식탁에서도 창을 던지는 사람이었다. 반면에 다윗은 안정적인 마음의 소유자인 것을 볼 수 있다. 블레셋의 거인 장수 골리앗과의 전쟁에서 다윗의 모습은 참으로 차분하고 안정된 모습이었다. 오히려 골리앗이 흥분이 되어서 난리가 났다. 자신과 싸울 장수가 있으면 나오라고 외쳤는데, 붉은 얼굴을 한 소년이 갑옷도 입지 않고, 물매와 돌멩이 다섯개를 가지고 나와서 자기와 싸우려고 하니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다윗은 끝내 안정된 마음을 가지고 칼과 단창을 의지하고 나오는 골리앗을 쓰러뜨렸으며,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리더는 안정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둘째로, 리더는 행동하기 전에 경청해야 한다. 사울은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진지하게 듣지 않았다. 이런 경청을 ‘배우자에게 하는 경청’이라고도 한다. 보통 남편들은 TV를 보거나 신문을 보면서 아내와 대화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아내는 열심히 말하는데, 남편은 계속 대답은 하면서도 나중에 아내가 다시 물어보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진지하게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울도 사무엘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진지하게 듣지 않았다. 아말렉과의 전쟁터에서 왕 아각을 사로잡아 오고, 양 무리들을 끌고 온 것도 그가 진지하고 신중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는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에 집중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했다. 전쟁에 나가기 전에 하나님께 여쭈었다. 지금 적들이 쳐들어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쟁에 나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를 여쭈어 볼 정도로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다윗도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움직인 것은 아니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지 않고 결정한 밧세바와 우리아의 사건은 다윗의 인생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되었다. 사울은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직접적으로 불순종했지만, 다윗은 하나님께 여쭈어 보지 않고, 죄의 유혹을 따라가는 실수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다윗을 버리시지 않았던 이유가 있다. 그것이 세번째에 나타나는 중요한 리더의 자세이다.

셋째로, 리더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사울과 다윗의 큰 차이는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깨닫게 되었을 때 보이는 자세이다. 사울은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않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더 이상 사용하시지 않을 것임을 듣게 되었다. 이때 사울은 다른 사람에게는 이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선지자 사무엘을 협박했다. 다윗이 밧세바와의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서 밧세바의 남편 우리아를 전쟁의 사지로 내몰아 죽게 하였다. 그 때 나단 선지자가 다윗에게 와서 왕이 얼마나 잘못된 일을 했는가를 지적했을 때 다윗은 하나님 앞에 엎드려 눈물의 회개를 하였다. 실수가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잘못된 판단에 의하여 실수를 하고, 실패를 했을 때 자신이 잘못된 것을 깨닫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왜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할까? 두려움 때문이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때 결국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한 해를 보내면서 십자가의 보혈로 상한 마음을 치유하여 안정된 마음을 회복하자.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며, 잘못했던 일은 회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2009년도를 시작하자.
임동환 목사(하남직할성전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