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자다'를 부른 가수 김장훈은 정말 남자가 맞다. 그냥 남자가 아니라 정말 멋진 남자이다. 지난 91년도에 가수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총 45억원이나 되는 돈을 청소년과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해 왔다고 하니 멋진 남자가 아닐 수 있을까?

45억원이라고 하는 돈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웬만한 봉급쟁이라면 상상도 못할 액수이다. 어떤 남자 연예인은 돈을 갖기 위해 인터넷 도박을 하기도 하고 외국으로 다니면서 도박판을 기웃거리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김장훈은 자기가 번 돈의 거의 전부를 불우한 이웃과 함께 나눈 것이다. 그래서 김장훈은 멋진 남자라는 얘기다.

어디 그 뿐인가? 금년 들어서 발생한 태안 기름 유출 사고 이후로 무대를 뛰어 내려가 태안으로 달려가지 않았던가? 태안의 주민을 위로하고 자원봉사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을 격려하고...그의 그런 노력과 정성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졌는가 보다. 오죽하면 홍콩의 배우 성룽이 한글로 직접 쓴 편지와 격려금까지 보내왔을까...

그런가 하면 아직도 소녀의 티를 벗어지지 않은 국민 여동생 문근영은 8억원이 넘는 돈을 남몰래 사회단체에 기부해 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마음은 아주 큰 어른이다. 뿐만 아니라 장학재단과 소아암 환자 돕기에도 수 억원을 기탁했다고 한다. 얼굴도 이쁘고 연기도 잘하는데 마음씨까지 이쁘니 그야말로 살아있는 천사가 아닐까?

어떤 연예인들은 자기의 인기로 비싼 출연료를 받아들고는 어찌할 바를 몰라 그 돈을 들고 도박판을 전전할 때 이렇게 멋진 남자와 이쁜 천사들은 불우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고 있지 않은가?

물론 김장훈이나 문근영의 선행은 어찌하다 보니 세상에 알려졌을 뿐 절대로 자기의 그런 선행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한 일은 절대로 아닐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것은 사실 연예계에는 김장훈과 문근영 말고도 아직도 숨어서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단지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유재석이 그렇고 박명수도 그렇고 정준하도 그렇고 장나라 현영도 남몰래 기부와 선행을 많이 하는 연예인들이다.

기부는 연예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기부는 꼭 몇억씩 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금년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게 느껴질 것 같다. 물론 남을 돌보기 전에 나부터 힘들고 어려운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힘들고 어려울 때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은 오죽할까? 금년 겨울, 우리도 작은 김장훈이나 문근영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꼭 큰 돈이 아니더라도...

김종철(방송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