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마 6:12)

 세상에서 죄를 짓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비록 우리가 믿음으로 주님 앞에 용서받고 의인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일매일 죄를 짓고 삽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성만찬을 하신 후 대야에 물을 떠다가 제자들의 냄새나는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의 얼굴은 홍당무가 되어버렸습니다. 옛날에는 샌들을 신고 다녔기 때문에 발이 쉽게 더러워져서 집에 들어가면 종이 와서 발을 씻겨 주었습니다. 그런데 종이 씻기는 발을 예수님이 씻어 주시니까 제자들은 몸둘 바를 몰랐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주님, 내 발은 못 씻기십니다”하며 강력하게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내가 네 발을 씻기지 않으면 너와 나는 상관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베드로는 아예 머리부터 발까지 다 씻겨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한번 깨끗함을 입은 사람은 발만 씻으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참으로 의미심장합니다. 목욕은 몸 전체를 씻는 것이고 세족은 부분적인 것입니다. 한번 예수를 믿으면 모든 죄가 용서를 받습니다. 그러나 다시 목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행위를 가르키는 발은 수시로 더러워지므로 자주 씻어야 합니다. 우리는 매일 죄로 더러워집니다. 욕한 죄, 남을 흉본 죄, 미워한 죄, 살짝 남편의 주머니에서 돈을 가져간 죄 등 많은 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가 매일매일 주님께 죄를 씻어 달라고 기도하면서 내게 잘못한 사람의 죄를 용서해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께 용서를 받았으므로 나는 용서의 빚을 진 사람입니다. 그 용서의 빚을 누구에게 갚습니까? 내게 죄 지은 사람에게 갚아야 합니다. 가까운 남편의 죄를 용서해 주고, 아내의 죄를 용서해 주고, 자식의 죄를 용서해줘야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용서입니다. 내 죄는 자꾸 용서해 달라고 하면서 남의 죄는 인색하게 용서를 안 해 줄 때가 많습니다. 회개하는 사람은 용서해 주라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주님에게 죄 지은 사람을 하루에 일곱 번 용서하면 족하냐고 여쭤보자 주님은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회개하면 용서하라고 하셨습니다. 용서에는 반드시 회개의 조건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죄를 사하여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이웃이 내게 와서 회개할 때 용서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회개도 안 하는데 내가 ‘용서한다, 용서한다’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용서에는 반드시 회개의 조건이 붙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