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슈투트가르트음악 대학원 들어가  

인생의 길 주관하시는 하나님만 의지    
우연히 도움의 손길 만나는 행운 얻기도           

 큰 아들 중환이가 독일 슈투트가르트음악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독일 무대에서 활동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다. 여기까지 도우신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찬양한다. 중환이의 간증을 통해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길을 예비해주시고 인도해 주신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일찍 성악을 공부하지 않았던 중환이는 고 2때 음대 지원을 결정했다.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오던 아들의 이러한 결정에 담임 선생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모두들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아들의 진로 결정을 위해 함께 금식하며 기도했던 우리 부부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기로 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아이의 뒷바라지가 걱정이었다. 다행히 아이의 재능을 눈여겨 본 음악선생님의 도움으로 방과 전후에 개인 레슨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늦게 시작한 음악공부라 입시 6개월을 앞두고 어려움에 부딪히고 말았다. 음악선생님은 목소리 교정을 위해서는 지도 교사를 바꿔야 한다고 했지만 개인 레슨을 시킬만한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음악교사가 교체되었는데 다행히 먼저 교사와 서울대 선후배 사이라 후임 교사가 아들의 입시지도를 맡아주게 되었다.

 서울대 음대에 지원서를 낸 아들은 기적같이 합격했고, “너 같이 성악을 못하는 학생은 처음이며 독특한 목소리를 가진 아이도 처음”이라고 평한 박인수 교수님의 제자가 되어 4년 간 지도를 받게 되었다. 그렇게 공부한 아이는 독일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고, 대학원 시험 전 3년 간 어학 공부를 했다. 하지만 그 시기가 아이에겐 고통의 시간이었다. 교회학교에서 자라 신앙이 올곧았던 아이는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갖기 시작했다.

 잠시 한국에 들어 온 중환이는 우리교회에서 진행하는 오순절사랑훈련 프로그램에 참석하여 기도하며 신앙을 회복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다. 그리고 슈투트가르트 음악대학원에 원서를 냈다. 전체 4명을 뽑는 석사과정에는 테너전공인 중환을 포함해 모두 80명이 지원서를 낸 상황이었다.

 시험 전날, 중환이는 하얀 뱀이 입을 벌리고 길을 가던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꿈을 꾸었다. 놀란 아들이 꿈에 ‘하나님’을 부르자 누군가 나타나 막대기로 뱀의 입을 막아주어 아들은 무사히 그 길을 통과하게 되었다. 그런데 길 모퉁이를 지나자 이번에는 노란뱀이 나타나 또 다시 아들을 위협했고, 아들이 다시 ‘하나님’을 부르니 누군가 나타나 그 뱀을 세 도막을 내는 꿈을 꾸게 되었다.

 승리의 기쁨을 맛보며 잠에서 깬 아들은 시험을 보기 위해 슈투트가르트 역에 도착, 마침 자신의 앞을 지나는 두 명의 행인에게 “슈투트가르트 음악대학원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질문했다. 한 명은 한국인이었고, 다른 한 명은 외국인이었던 그들은 자신들도 그 곳에 가는 길이라며 학교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중환이에게 무슨 일로 슈투트가르트 음악대학원에 가는지를 물었고, 아들과 대화를 한참 나누게 되었다.

 시험장에 도착한 중환이는 나중에 이들이 교수와 학장임을 알고 깜짝 놀랐다. 이들은 시험감독으로 입실했고, 면접에서 아들에게 호감을 보이며 좋은 점수를 주었다. 좋은 소식을 기다리라고 말한 학장은 합격 후 아들의 좋은 멘토가 되어주었다.

 2002년 석사과정을 시작한 아들은 명예교수가 된 학장의 마지막 제자가 되어 올해 초 박사 과정까지 무사히 마치고 독일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들 중환이를 보면 우리를 인도해주시는 하나님의 위대함을 깨닫게 된다. 아무리 우리의 앞길이 막막할지라도 꿈과 비전을 갖고 기도한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예비해주시며 길을 인도해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