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3편 묵상, 19일만에 직장 복귀
아내와 가족들의 기도가 큰 힘 돼

 나는 어릴 때부터 운동이라면 어떠한 것이든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다. 학창시절부터 축구선수로도 활동했고 늘 운동을 하기 때문에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2002년 10월 출근 준비를 하면서 밥을 먹는 중에 어지러움을 느꼈다. 매스꺼움이 올라와 “여보! 나 어지러워 못참겠다”고 말하고 이내 구토를 하고 몸이 마비되면서 쓰러졌다. 긴급한 상황에서 아내가 손가락을 바늘로 찔러 피를 내고 손발을 주물러줬다. 얼마후에 조금 괜찮아진 것 같아 아내의 부축을 받아 집 인근에 있는 병원에 갔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내일은 없는 것같고 뇌가 멈춰 생각은 할 수도, 하고 싶지도 않았던 당시를 생각하면 괴롭다. 병원에서 지어준 약을 먹고 매일을 지냈는데 오히려 점점 증세가 심해지는 것같아 다시 병원을 갔다. 병원에서는 심상치 않으니 큰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CT촬영을 해보니 뇌경색이었다. 뇌경색으로 인해 나는 왼쪽 몸이 마비됐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도 한쪽으로 쓰러졌다. 흔히 중풍이 온 사람들이 팔은 꼬부라져서 몸안쪽으로 붙이고 발은 질질끌고 다니는데 그게 중풍환자에게 가장 편한 자세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아내도 큰 충격을 받았지만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자꾸 몸을 움직이고 운동을 할 것을 권했다. 나도 막막한 상황 앞에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를 하면 ‘팔을 안으로 붙이고 발을 끌면서 다니는 것이 당장은 편하기는 하지만 팔을 펴라. 자꾸 주무르고 움직이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오는 듯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나는 정상의 몸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걷기 운동을 하면서 생각처럼 자연스레 움직여지지 않는 걸음을 떼면서 ‘하나님! 100m를 10초에 뛰던 제가…’라며 속으로 많이 울었다. 걸어지지 않는 걸음을 뗄 때마다 기도하면서 걸었다. 

그리고 점차 마비증상이 풀려가더니 19일 만에 다시 직장에 복귀할 수 있었다. 에어컨 AS일을 하는데 사다리에 올라 가서 무거운 것을 들 때면 몸이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셔서 믿음을 가지고 움직이니 어느새 몸이 완전히 회복되었다. 

2006년 말에는 당뇨가 왔다. 갑자기 체중이 18kg이 줄어드니 무서웠다. 10여 년 간 남선교회 의전실에서 봉사하면서 시신 운구도 많이하고 다른 성도분들의 장례를 도왔다. 덕분에 죽음에 대해서는 많이 담담해 지고 두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몸에서 피부로 부딪히는 죽음은 두려움을 주었다. 그러나 나에게 또다시 고난이 닥치자 우리 형제들을 신앙으로 양육하신 어머니와 형제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가 목숨을 걸고 밤이고 낮이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나도 시편 23편을 늘 묵상하며 두려움 대신 평안함이 내안에 머물수 있도록 말씀을 의지했다.

처음에는 혈당체크를 하면 기계가 측정하지 못할 정도로 수치가 높았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정상으로 수치로 내려 온 다음부터는 쭉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식생활을 개선하고 욕심 부리지 않고 살면서 하나님께 늘 감사한다.    

두번의 큰 고난을 당하면서 욥의 고난을 많이 묵상했다. 건강에 있어서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그 자부심이 지나쳐 자만이 된게 아닌가 다시 뒤돌아 보게 되고 회개했다. 어렸을 때부터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것은 고생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나를 단련시키켜 장래로 나아가게하고 은혜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기 위한 과정들이었다. 고난이 올때마다 똘똘뭉쳐서 기도해준 가족들과 특히 타종교 집안의 딸로 성장했지만 나와 결혼하면서 기독교 신앙을 갖고 이제는 나보다 훌륭한 신앙인이 된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고난이 올때마다 아내의 기도로 좌절하지 않고 이겨낼수 있었다. 또한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중풍환자들도 꼭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