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국 연예인을 우리나라로 초청해서 방송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로 오기 전에 그쪽에서 보내온 출연 조건들이 팩스로 날아왔는데 그 조건이라는게 정말 한권의 책이나 다름없을 정도였다.

 무대의 크기와 조명이나 음향시설에 대해서 요구하는 것이야 연예인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대기실 크기는 어느 정도 이상이어야 한다. 그리고 대기실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생화가 몇 송이 이상 꽂혀 있어야 하고 수건은 핑크색으로 크기는 얼마 이상이어야 한다. 게다가 생수는 프랑스제여야 하고 몇 병 이상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대기실의 조명은 어느 정도여야 하고 배경음악은 어느 것으로 골라 틀어줘야 한다. 화장실엔 비데가 설치되어 있어야 하고 티슈는 어느 회사의 제품을 준비해 달라. 간식은 자기들이 준비해 올 거니까 다른 음식은 절대로 대기실 안으로 들여 보내지 마라. 대기실엔 몇 명 이상의 경호원이 배치되어야 하고 연예인과 함께 오는 스탭들도 들어갈 수 있는 대기실을 따로 마련해 달라’는 그야말로 까다롭기 짝이없는 요구조건들이 깨알같이 적혀 있었다.
  만약에 그런 요구 조건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출연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방송국에 갔다가 출연을 하지 않고 돌아올 수도 있다는 거의 협박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자신은 세계적인 스타이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겠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그렇게 자신을 특별 대우해 줄 때 그는 우리를 조금도 실망시키지 않는 완벽한 무대 매너를 보여 주었다. 방송하기 전에 단 한치의 오차도 없는 리허설과 분 초도 어긋남이 없는 멘트와 노래로 우리를 감동시켰다. 그러고 보니 그들이 요구했던 특별대우가 조금도 나무람이 없다고 느껴졌을 정도였으니까…

 어쩌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그렇게 세계적인 유명 연예인처럼 특별대우를 받을 일은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진짜 특별대우를 받을만한 곳은 따로 있다. 그곳은 바로 하늘나라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 때 그래서 하나님으로부터 ‘참 잘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분명히 특별대우를 해 주실 것이다. 외국의 유명 연예인이 우리에게 그토록 까다롭게 요구했던 특별대우의 조건 보다도 더 특별하고 더 극진한 대우를 해 주실 것이다. 굳이 우리가 요구하지 않은 것까지도 하나님은 알아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 놓고 계실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아주 특별한 사람, 하나님의 사랑을 제일 많이 받고 있는 특별한 스타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