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을 향해 나아가라’며 독자들에게 희망을 강조하는 책들이 서점에 넘쳐난다. 이 책들은 의지만 있으면 세상에 안될 일이 없고, 이루지 못할 꿈이 없다고 강조한다. ‘비전을 판다’는 강사들이 전국적으로 활동하면서 강사료만으로 억대연봉을 올리는 이들도 있다. 자기계발 커뮤니티의 활동도 활발하다. 회원들은 각자의 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함께 모여 토의하고 강연을 듣는다.

 자기계발서가 쏟아져 나오고, 강사들이 종횡무진 누비고,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건 꿈을 이루기 쉽지 않다는 반증일 것이다. 자기계발서의 주장처럼 생각만으로 꿈을 이룰 수 있다면 비슷한 책이 쏟아져 나올 리 만무하다.

 요즘 종교서적 베스트셀러 상위권은 기독교서적 일색이다.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양상이다. 베스트셀러 기독교서적과 인기 있는 자기계발서는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일반 자기계발서가 “꿈을 꾸라, 그러면 이루어진다”고 강조한다면 기독교서적들은 “하나님께 꿈을 아뢰어라, 그러면 이루어진다”고 강조한다. 자기계발서가 막연한 의지를 강조하는 데 반해, 기독교서적은 내 삶을 견인할 확실한 대상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긍정의 힘과 강한 의지를 강조하는 서적이 넘쳐나지만 삶의 의지를 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톱스타의 자살에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고 안타까워했다. 기독교식으로 치러진 장례식 장면을 보면서 많은 크리스천들이 씁쓸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근간에 자살한 다섯 명의 연예인이 모두 크리스천이었다는 데 이르면 아예 가슴이 무너진다.

 남들보다 뛰어난 외모를 선물받은 그들이 확고한 기반을 닦은 시점에서 왜 스스로 목숨을 버렸을까. 삶의 무거운 짐을 다 예수님께 맡기고 범사에 감사했더라면 순간의 충동을 이길 수 있었을 터이건만.

 내가 되풀이해서 읽고 있는 신앙서적 <4차원의 영적 세계>와 <4차원의 영성>은 성경말씀을 생각에 적용시키라고 강력하게 권한다. 말씀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생각을 닮으라는 것이다. 말씀을 반복해서 외우고 또 외우면 성령의 검을 쥐게 된다고 강조한다.

 무조건적인 낙관주의는 인본주의적인 생각이다. 우울증의 덫에 걸려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 성경말씀으로 마음을 꽉 채워 그 어떤 공격이든 다 막아내자.

이근미(소설가, www.rootl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