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볼 때 정답을 안다면 어떻게 될까?” 이거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나 다름없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니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시험을 보았다. 사회에서도 시험지만 없을 뿐이지 시험은 계속되고 있다. 어떤 때는 정답 하나를 잘못 쓰는 바람에 운명이 바뀌기도 한다. 엄밀히 분석해 보면 모든 시험문제는 정답을 알려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우리 자신이 그 정답을 정답으로 정확하게 인식을 못하고 있을 따름이다. 

 최근 모 기업에서 섬김리더십에 대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이 때 몇 가지 사례를 만들어 나누어주고 토론하도록 했다. “부하가 듣고 싶은 말 10가지, 부하가 듣기 싫은 말 10가지, 상사가 듣고 싶은 말 10가지, 상사가 듣기 싫은 말 10가지, 남편 칭찬 10계명, 아내 칭찬 10계명” 등 여섯 가지 샘플을 제시했다. 여기서 듣기 좋은 말은 정답이고 듣기 싫은 말은 정답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실 상사란 부하 직원에게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 이외에는 정답이 아닌 것이다. 야단치고 질책하는 것은 결코 정답이 될 수 없다. 부하도 상사에 대해 마찬가지다. 특히 부부간에는 대등한 입장에서 칭찬하고 격려해 주어야 가정이 천국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부부간에 정답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 알고 있을지라도 습관이 되어 있지 않아 어색하게 느껴진다. 강의 도중에 휴대폰을 꺼내 아내나 남편에게 사랑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도록 했다. 

 한 간부가 “당신이 있어 우리 집은 천국이야”라고 보냈다. 문자를 본 아내가 금방 답을 보내왔다. “당신, 딴 생각하지 말고 교육이나 열심히 받아요” 문자를 확인하는 순간 무척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았다. 대부분이 부정적으로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당신이 있기 때문이야”라고 보내자 “당신 최고야, 당신은 우리 집 기둥이야, 사랑해요”라고 답장을 보내오기도 했다.  

 인생은 정답을 알고 치르는 시험이다. 정답일 때는 힘차게 얘기하자. 그리고 정답이 아닐 때는 하고 싶은 말을 참으면서 가만히 있도록 노력하자. 인생의 성패는 누가 정답을 얼마나 많이 진지하게 말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양병무(인간개발연구원장, 감자탕교회 이야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