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탤런트 조형기 씨를 만나서 인터뷰할 때 들은 이야기다. 본인이 가끔 방송국의 동료에게 전도하려고 하면 상대방이 대답하기를 ‘이왕 이 나이에 교회를 나가고 예수를 믿으려면 그동안 세상에서 지은 죄들을 대충 정리하고 술도 끊고 담배도 끊은 다음에 교회를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것이다. 그러나 조형기 씨의 생각은 다르다고 했다. '일단 교회에 나와서 서서히 담배도 끊고 술도 끊고 세상과 맺은 여러가지 끈들을 끊어나가야지 그걸 세상에서 다 정리하고 나오면 대체 언제 교회에 나오냐? 교회는 영혼의 세탁소와 마찬가지이다. 일주일 내내 하얀색 바지를 입고 돌아다니다가 주일날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며 깨끗하게 세탁을 한 뒤에 그 옷을 입고 또다시 일주일 동안 세상에서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검은색 떼도 묻고 여기저기 구김살도 생기는 법이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살다가 다시 또 주일이면 교회 가서 깨끗하게 세탁하고… 그러니까 교회는 영혼의 세탁소나 다름없는 곳이다…’ 참으로 일리가 있는 얘기다.

그런가 하면 개그우먼 김효진 씨는 ‘하나님이야말로 내 인생의 네비게이션 같은 분’이라고 했다. 세상 살다 보면 잘못 길을 들어설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하나님의 네비게이션은 ‘길을 잘못 들어섰습니다’하면서 경고 메시지도 알려 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로를 알려 드리겠습니다’하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정확하게 알려주신다고 했다. 참으로 기막힌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가수 인순이 씨의 하나님은 어떤 분일까? 내가 인순이 씨한테 ‘당신의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하고 물었을 때 ‘하나님은 마치 엄마 같은 분이에요. 내가 복잡한 시장에 엄마를 따라갔을 때 그 복잡한 시장골목에서 엄마를 잃을까 봐 엄마의 치마를 꼭 붙잡고 졸졸 따라가는 거죠. 마치 엄마의 치맛자락을 놓치면 큰일 날 것처럼… 사실 시장통에서 엄마를 잃으면 정말 큰일이죠. 그래서 나는 엄마의 치맛자락을 놓치지 않으려고 꼭 잡고 따라갑니다. 내가 엄마의 치맛자락을 놓치지 않으면 아무리 주변에서 시끄럽게 소리를 질러대고 복잡해도 전혀 불안하지 않죠. 엄마가 나를 잘 인도해 주실 테니까요 내게 하나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그런데 내가 엄마한테 엄마는 누구야? 엄마는 어디서 왔어? 이런 질문을 하지 않잖아요?’

 인순이의 하나님은 그런 분이다. 그렇다면, 나의 하나님은 어떤 분일까? 내 인생의 네비게이션? 나를 보호하고 인도하는 시장통의 엄마 치맛자락? 여러분의 하나님은 과연 어떤 분일까? 오늘은 그런 질문을 한번 해 보면 어떨까? 그래야 남들에게도 나의 하나님을 멋지게 소개할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