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에 관하여 언급하고 있는 성경은 고린도전서 12장, 로마서 12장, 에베소서 4장, 그리고 그 밖에 몇 기록되어 있다. 고린도서에 은사는 이미 소개하였으므로 여기서는 로마서, 에베소서, 그리고 그 밖에 성경에서 나타난 성령의 은사들에 대하여 알아본다. 

첫째, 로마서의 은사들은 대체로 개인의 신앙생활에 하나님의 능력이 더욱 나타나게 하기 위하여 주어진 은사들이다(롬 12:1∼13).  예언의 은사에 기본적인 원칙은 ‘믿음’이므로 이 은사를 소유한 사람은 자신의 믿음의 분수대로 행해져야 된다고 부언하고 있다(롬 12:6). 이때의 믿음이란 모든 신자들이 선물로 소유하고 있는 구원의 믿음이 아니고, 능력의 일과 연관된 믿음인 것이다(마 9:29). 섬기는 은사는 교회 안에서 주님의 일을 위하여 봉사하는 직분을 주었는데, 집사라는 직분의 말은 섬기는 은사라는 말에서 나왔다. 가르침의 은사는 하나님이 주신 본능에 의하여 나타난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단지 무엇을 배우려는 본능만을 주신 것이 아니라 가르치고자 하는 본능도 주셨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전달시켜 영적인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은사이다. 위로(권위)의 은사에서 ‘위로(권위)’라는 뜻은 간청, 애원, 탄원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은사를 받은 자는 교회로 하여금 참고 인내하며 형제를 사랑하고 선한 일을 하도록 깨우치며 자극하는 것이다. 구제하는 은사는 자기 자신의 소유를 너그러운 아량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은사이다. 이것은 제도적인 구제가 아니라 구제의 은사를 가진 사람이 성령의 감동으로 비상하게 남에게 베푸는 은사이다. 다스리는 은사는 헬라어에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로마서 12장 8절은 지도자로 다른 사람 ‘위에 있는 자’ 라는 의미이고, 고린도전서 12장 28절은 큰 배를 인도하는 조타수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이 두 은사들은 교회에 모두 필요한 은사들이다. 긍휼을 베푸는 은사는 교회에서 행하여지는 은사로써 심방과 기도를 통하여 병자와 괴로움을 당하는 사람들을 보살펴주는 일을 말한다. 

둘째, 에베소서에 나오는 은사들에는 그리스도께서 그의 몸인 교회에 주신 영적인 은사들이다(엡 4:7∼12). 사도의 은사는 복음을 증거하며, 가르치는 일을 시작하고, 예수님으로부터 교회를 세우도록 보내심을 받은 자들의 은사이다(엡 2: 20). 선지자의 은사는 예언의 은사를 행사했을 뿐만이 아니라, 사도들과 함께 지도자 역할을 감당하는 은사이다. 여기서 예언이라는 뜻은 교회에 덕을 세우며, 권면하며, 위로해 주는 일을 행하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 자의 은사는 구원의 메시지를 증거 하는 일에 전적으로 자신을 드려 헌신하는 은사이다. 복음의 핵심인 그리스도를 전하고, 귀신을 쫓고, 병을 고치던 빌립의 사역에서 볼 수 있다(행 8장). 목사 또는 교사의 은사에서 ‘목사’의 의미는 “하나님의 양떼를 먹이는 일을 하는 이”로 언급이 되고, ‘교사’의 의미는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딤전 5:17)이다. 그러나 이 두 용어가 서로 바꾸어 사용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목사가 아닌 교사는 있을 수 있지만, 교사 아닌 목사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행 20:28-30).

  셋째, 그 밖에 나타난 은사들도 성령의 특별한 능력에 의한 사역들이다. 손님대접의 은사는 베드로에 의하여 언급되었다(벧전 4:9∼10). 현대 도시생활 속에서는 정규적으로 가정 접대를 하지 않지만, 우리는 이일을 다른 사람의 필요에 관심을 갖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관계를 가짐으로 나타낼 수 있다. 중보기도의 은사는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영으로 기도하는 특별한 성령의 은사이다. 성령 충만 받은 모든 신자들은 성령으로 기도하는 것이 가능한 일이지만, “은사를 다시 불일듯”하게 할 필요가 있다(딤전 4:14). 증인이 되는 은사는 교회가 감당해야 할 주요한 목표들 중의 하나이다. 증인이 되는 일이 영적인 은사라고 특별히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어떤 신자가 효과적으로 증거 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했다면 그것은 성령이 임한 결과라고 분명히 선언되어있다.

이재환 교수(순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