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구 목사(영광대학장)

 ‘효’는 백행지일본(百行之一本)이란 말이 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백가지 행실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효라는 뜻이다. 바라기는 추석명절을 맞아 우리 크리스천이 먼저 효에 대해 모범을 보임으로서 이웃의 칭송을 받았으면 한다.
 첫째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성경에도 효를 으뜸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십계명 중 5∼10계명은 인간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계명인데 그 첫 번째가 “네 부모를 공경하라”(출 20:12)이다. 효도하는 사람이 믿음의 사람이다. 눈에 보이는 부모를 공경하지 않으면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공경한다는 것은 엇박자가 아닐까? “효도 속에 믿음이 있고 믿음 속에 효도가 있다”고 장경동 목사는 말한다. 예수님께서도 몸소 실천하신 효야말로 사랑과 함께 주의 자녀들이 중점두어야 할 덕목이다.
 둘째로, 그러면 우리가 왜 효도를 해야 하는가? 그 이유는 먼저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너는 네 하나님 야훼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신 5:16) 루터는 이 말씀에 대한 근거를 부모가 ‘하나님의 대리자’라는데서 찾고 있다. 다음으로 효는 의무이기에 앞서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자식의 응답이다. 해산의 고통 끝에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주시고 일어서 걸을 때까지 적어도 3,000번 이상 기저귀를 갈아주시며 키워 주신 어머니의 사랑결정체가 바로 지금의 내가 아니던가！ 부모는 누가 뭐래도 자신의 ‘뿌리’이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양주동 님의 ‘어머님 은혜’가 늘 여러분의 화목한 가정에 가족합창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효는 복 받는 행위이다. “그리하면 네 하나님 야훼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 5:16)는 약속을 첨부하셨다. 그 복을 받은 대표적인 인물이 효부 룻이다. 예부터 ‘효자 가정에 효자가 난다’고 했다. 부도나지 않는 무자본 투자가 효이다.
 셋째로, 효도의 지혜는 무엇일까? 먼저 ‘마음효도’가 있다.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고 자주 문안드리며 부모가 원하는 바를 행하여 근심을 덜어드리고 형제간 우애를 지킴으로 마음을 즐겁게 해드리는 것이다(잠 23:25). 다음은 ‘물질효도’이다. 물질로 부모의 노후생활과 건강을 돌보아 드려야 한다. 그리고 ‘신앙효도’가 있다. 부모님 위해 기도해 드리고 불신부모가 계시면 전도하여 구원받게 해드리는 일이다. 이보다 더 크고 보람된 효도가 또 어디 있으랴！ 올 한가위엔 부디 여러분 가정마다 보름달만큼이나 환한 행복의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