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나를 보면 “얼굴에서 빛이 난다. 무슨 좋은 일이 있느냐?”, “얼굴이 많이 달라졌다”는 말을 한다. 그말을 들으면 “하나님께서 저를 치료해 주셨거든요”라고 대답하면서 자연스럽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한다.

나는 10년 전 방에서 일어나다가 허리를 삐끗한 후부터 허리가 좋지 않았다. 아픈 허리 때문에 자세가 망가졌고 시간이 흐르면서 좋아지기는 커녕 허리는 나에게 가장 약한 곳이 되었다. 고향 중국을 떠나 2004년 전부터 한국에 들어와서 생활하면서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지난 1년 동안은 따로 앉지도 서지도 눕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구부정하게 허리를 굽히고 얼굴을 찌뿌리면서 일을 쉴 수도 없었다. 한국에 와서 하나님을 만나고 힘들어도 열심히 사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을 것이란 믿음으로 이를 악물고 살았다. 안마, 마사지는 물론, 벌침, 추나요법, 뼈주사라는 것까지 맞았지만 통증은 쉬 잡히지 않았다. 남들은 그래도 한번 받으면 1주일은 괜찮다는데 난 고작 2∼3일 효과를 볼 뿐이었다. 경제적으로도 많은 부담이 돼 가족들에게도 미안했다.   

의사는 허리디스크라면서 수술을 권했지만 내 마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죽은 자도 살리시는 하나님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께 매달리기로 했다. 교회 성도들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그러던 중 주변의 목회자들께서 금식기도를 권유하셨다. 금식기도를 준비하며 기도하는데 21일동안 금식기도가 마음 속 소원으로 일어났다. 금식을 해 본사람은 안다. 3일 금식도 엄청나게 힘들다는 것을.

그래서 평범한 40대 여자가 21일동안 금식을 한다는 것에 만류하시는 성도님들도 많았다. ‘장기 금식 잘못하면 죽는다. 몸에 더 큰 이상이 올 수도 있다’며 나를 걱정해 주셨지만 그럴수록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온전히 하나님만 바라봤다. 

오랜만의 친정 나들이도 포기하고 7월 말 양평에 있는 금식기도원에 갔다. 21일 동안 하루에 다섯번의 예배를 드리고 예배가 없을 때는 기도굴에서 기도했다. 허리의 통증 때문에 시작한 금식기도였는데 막상 기도를 하니 허리나 가정문제에 대한 기도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오직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는 기도만이 내 입술에서 나왔다.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말씀듣고 찬양에만 힘을 쏟았다. 금식기도 중에 환상을 두 번 보았는데 한번은 가시면류관을 쓰고 양팔을 십자가에 못이 박힌 예수님의 모습이었다. 온몸이 피 범벅이 되신 예수님 앞에서 나는 철저히 깨졌다. “제가 무엇인데 이 못난 저 때문에 십자가에서 이런 고통을 당하셨나요” 금식을 해서 힘이 하나도 없는데도 엉엉 울음만 나왔다. 금식기간이 끝날 즈음에는 구름을 타고 영화롭게 저쪽 하늘에서 날아오시는 예수님을 뵈었다. 그 영광스러운 모습에 또다시 납작 엎드려 눈물과 울부짖음으로 경배드릴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고통이 잦아들더니 바닥에 앉아서 예배를 드려도 허리가 전혀 땡기거나 아프지 않았다. 금식을 완전히 끝낸 지금도 전혀 허리가 아프지 않아 훨훨 날아다니는 기분이다. 허리 통증이 없는 삶을 살다보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같다. 또 살을 빼려고 하려고 한 금식은 아니었지만 금식 후 10kg이 빠져서 몸이 가벼워지고 무릎관절이 늘쑤시고 시려서 한여름 집에서도 짧은 바지를 입지 못했는데 이제는 무릎도 전혀 시리거나 아프지 않다.
 금식 후 우리가정에는 오랫동안 소원하던 다른 문제도 해결 되었다. 남편의 취업을 바라고 있었다. 그동안은 홈페이지 만드는 기술이 있지만 나이도 많고 주일에 쉬는 직장을 찾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가 소원하고 기도하던대로 남편에게 교회와 학교가 모두 가까운 여의도에 직장이 생겼다.

이제는 복음만 증거하며 살고 싶다. 특히 나와 같은 중국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사랑과 위로를 꼭 전해주고 싶다. 타지에서 겪는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 내가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예수님의 사랑 안에 거하면 희망이 넘치는 삶을 살수 있다는 것을 영원히 증거하며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