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땅에 뿌리 내리는 순복음의 영성

 바람과 구름의 땅, 칭기스칸의 나라 몽골, 이 땅에 ‘몽골추수 2004 조용기목사대성회’ 이후 많은 영적인 변화와 눈부신 부흥이 일고 있다.

 몽골은 13세기 역사상 최고의 대제국을 건설한 나라다. 하지만 칭기스칸 이후 몽골제국은 1688년 청(淸)에 복속되고 독립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중국 국경 안에 있는 ‘내몽골 자치주’와 내륙 중앙의 ‘외몽골’로 나뉘게 되었다. 몽골은 1990년대 초부터 일기 시작한 사회주의 쇠퇴와 민주화 물결을 타고 마침내 1992년 몽골공화국을 건국하였다. 하지만 아직 몽골의 정치적 현실은 갈 길이 멀다. 지난 6월 29일 실시한 국민대의회 선거에서 여당인 인민혁명당이 과반수인 39석을 획득 승리했지만 총선의 개표 결과에 부정 의혹이 일면서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인민혁명당사를 습격하고 방화를 일삼아 몽골국립예술갤러리까지 불이 옮겨 붙는 등 폭동을 일으켜 5명이 죽고 329명이 다쳤으며 718명이 구속되었다. 그 결과 지난 7월 1일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 7월 6일 해제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국민들의 의혹과 불신은 끝날줄 모르는 가운데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몽골 건국 이래 사상 처음으로 남자유도 100kg급과 남자복싱 밴텀급에서 금메달을 따게 되자 정치적인 불신과 반목이 사라지고, 국민적 화합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손을 잡고 하나가 되는 극적인 면도 존재하는 나라가 몽골이다.

 그러나 몽골문화의 내면에는 자생적 전통문화인 유목문화와 몽골 귀족들의 정치적 야욕으로 인해 ‘티벳’에서 들어온 라마불교 문화, 그리고 구 소련과 ‘스탈린’으로 부터 들어온 사회주의 문화가 혼재해 있다. 그러므로 국민성과, 사회의식 그리고 문화의 흐름도 이 속에서 이해해야만 한다.

 몽골은 한반도의 7.4배나 되는 넓은 땅을 가진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인구는 270만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중 130만 명이 수도인 울란바타르에 밀집해 살고 있어 인구분포가 전국적으로 불균형을 이룬다. 또한 경제적인 상황도 심각하다. 도시평균 월소득액이 20만 원 정도 임에도 물가는 한국과 맞먹는다. 하루 아침에 버스값이 100%씩 오르고 기름값이 200∼300원씩 뛰는 나라, 일 년의 절반 이상이 평균 영하 20℃ 이하인 동토의 땅, 몽골 그 중심에 순복음의 영성과 잃어버린 영혼들을 향한 아버지의 가슴으로 묵묵히 사역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그가 바로 방경현 선교사다. 방 선교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교회학교 교감목사에서 기도원과 영산교회의 대교구장 및 청년국 프리즘선교회, 카리스선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2002년 1월 27일 순복음세계선교회 총재이신 조용기 목사로부터 중국 천진으로 파송받았다. 그러나 순복음천진한인교회에서 출석성도 120명과 함께 탄탄한 사역을 하던 중 그에게 욥과 같은 시련이 찾아왔다. 2003년 4월 선교보고대회로 귀국하였다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5월 17일 대장암 수술, 그리고 12번의 항암치료를 목회사역과 병행해야만 했다. 그는 8개월이라는 기간동안 천진과 서울을 오가면서 주일에는 강단을 평일에는 병상을 지켜야만 했다.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선교에 대한 꿈과 비전은 생존율 5% 이하, 간까지 전이된 말기 대장암 환자인 그를 기적의 사람으로 만들었다. 당회장님의 안수기도와 동료 교역자들 그리고 성도들의 삼겹줄에 힘입은 기도 덕분에 기적적으로 대장암 완치 판명을 받고 승리한 것이다. 그러나 시련의 끝은 여기까지가 다가 아니었다. 공안당국의 한인교회 통폐합에 대한 집요한 회유와 설득에도 불구하고 조용기 목사의 제자라는 자긍심과 순복음의 정체성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에게 2005년 4월 부활절 아침 공안당국으로부터 교회 강제 폐쇄조치를 당하기에 이른다. 천진에서의 선교사역 실패에 대한 좌절과 자책감은 한동안 그를 괴롭혔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몽골이라는 땅을 통해 몇 갑절로 그를 회복시켜주셨다.

 그는 2005년 9월 몽골로 임지를 이동함과 더불어 박두원 목사에 이어 울란바타르순복음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몽골 사람들은 샤머니즘을 믿으며 푸른 하늘을 신봉한다. 아울러 티벳에서 들여온 라마불교가 16세기 몽골에 전파된 후 전체인구의 90%가 불교를 믿는다. 또한 인구의 5%는 이슬람(카자흐족)을 믿고 있다. 하지만 기독교의 경우 ‘몽골추수 2004 조용기목사대성회’ 이후로 꾸준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몽골근대선교 17주년을 맞이하는 몽골의 복음화율은 겨우 2% 에 불과하다.

 방경현 선교사는 이러한 몽골의 영적 상황 속에서도 성근하이르항구의 톨고이트지역에서 1년 10개월 동안 사역한 결과 130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가운데 2007년 7월 15일에 울란바타르에서 가장 아름다운 울란바타르순복음교회를 헌당하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 2008년 7월 2일에 바양주르흐구 장진지역에 90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선한사람들순복음교회를 헌당함으로 몽골사역 3년 동안 2개의 교회를 건축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울란바타르에서 270km 떨어진 볼강 아미막 라샨트(산사르)지역의 성도 60명이 출석하는 산사르순복음교회 또한 11월에 입당을 앞두고 건축 중에 있다. 방 선교사는 비포장의 험한 진흙땅 길을 마다하지 않고 매 주일 3지역의 교회를 순회하며 순복음의 오중복음과 삼중축복의 말씀으로 강단을 지키고 있다. 그러던 중 영하 40℃의 추운 겨울에 짚차가 전복되어 두 바퀴나 굴러 폐차가 되는 아찔한 상황을 겪기도 하였다.

 그의 사역의 초점은 교회개척과 신학생 제자양육에 있다. 몽골땅에 2010년까지 10개 교회개척을 목표로 지방출신의 신학생들을 발굴하고 장학금과 교통비를 지원함으로 졸업 후 교회개척사역을 위해 조용기 목사의 4차원의 영성훈련을 통해 순복음의 제자로 키워 나가고 있다. 그 결과 현재 몽골에 있는 미국하나님의성회신학교 졸업생이 5명에 달하고 재학생 3명과 신학을 지망하는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 4명을 계속적으로 제자로 양육하고 있다. 그중 울란바타르교회의 현지인 사역자로 선교국으로부터 인준받은 잉흐바트 전도사와 다와후 통역담당사역자, 선한사람들순복음교회의 절러 사역자, 산사르순복음교회의 빌게 사역자는 방경현 선교사와 함께 훌륭한 동역자로 사역중이다. 또한 그는 방학을 이용해 지방 단기선교를 계획하고 있어 단기선교의 대상이 되는 교회가 아니라 현지인들을 단기선교로 내보내는 교회로 청년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끝으로 방경현 선교사는 몽골이 정치적 혼란이 종식되고 속히 안정화되어 서민들 삶의 고통이 해소되고 경제적으로 몽골이 번영할 수 있도록 그리고 교회개척사역과 NGO 사역이 활성화되어 지역주민들에게 영, 혼, 육 간에 유익과 도움이 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중보기도를 부탁하였다.

울란바타르=김화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