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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프로그램 위험수위 극에 달하다

 “채널 돌리기가 민망하다” TV를 보면서 나오는 탄성이다. 최근 TV프로그램들을 보다보면 깜짝 놀란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방송사들은 TV채널들의 시청률을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비밀병기들을 속속 등장시키고 있다. 이 비밀병기들은 하나같이 특징이 있다. 바로 그것은 보다 선정적이고, 보다 자극적이며, 보다 비정상적이라는 점이다.
 이런 방송프로그램들은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들과 유행에 민감한 청년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으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기도 한다. 문제는 브라운관에 비쳐지는 문화들이 트렌드로서 바람직하지 못하거나 혹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동과 장면들이 여과되지도 않은 채 그대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 사랑보다 돈이 우선


 TV방송프로그램 중 전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방송 중 하나가 일명 ‘짝짓기’라고 불리는 청춘남녀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닌데 최근 케이블TV에 방영되는 프로그램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장면들이 펼쳐진다. 모케이블 방송에서 방영되어 화제가 됐던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의 경우 출연자들은 킹카 혹은 퀸카라 불리는 이성과 번갈아가며 데이트를 펼치게 되는데 킹카 혹은 퀸카의 선택을 받은 출연자는 최종적으로 킹카·퀸카와의 사랑(교제)을 선택할 것인지 돈을 택할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특히 이 방송은 시작부터 많은 화제를 뿌렸는데 등장하는 킹카와 퀸카들의 이성을 고르는 기준이 대부분 외모와 경제력, 학벌이었으며 출연자들을 무시하는 발언과 행동들이 여과 없이 방송되었다. 특히 선택받은 출연자들이 사랑과 돈 사이에서 갈등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적지 않은 출연자들이 돈을 택하거나 돈을 목적으로 출연하기도 했으며 유부녀가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청소년기나 진정한 사랑을 갈구해야 하는 시기에 아름다운 사랑보다는 이런 잘못된 남녀간의 사랑만이 주요 소재가 되고 노출되어 잘못된 연애관을 심어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숙고할 문제이다. 또한 케이블TV에서 방영되는 ‘애완남키우기-나는펫’. ‘리얼시트콤 계약동거’ 등은 동거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으로 사회적으로 동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아직 가득하지만 이런 프로그램들은 이성간의 ‘동거’를 은근히 부추기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요소가 다분하다.

 ■ 동성애를 제대로 이해한다?


 tvN에서 방영하는 ‘커밍아웃’은 프로그램타이틀처럼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프로그램이다. 동성애자임이 밝혀져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방송인 홍석천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동성애자인 일반인이 방송을 통해 동성애자임을 선언하고 가족과 자신의 주변과의 마찰, 화해과정을 보여주고 동성애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주장한다. 특히 제작진들은 동성애 인구가 소수가 아닐 수도 있다며 프로그램의 당위성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성정체성이 확립되지 않고 혼란을 겪는 청소년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동성애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아닌 오해를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동성애는 성경에 분명히 금기시되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몰래카메라가 나를 따라 온다


 공중파TV에서 유명 연예인들의 평소 보지 못한 솔직한 모습과 위기에 대처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인기를 끌었던 몰래카메라가 케이블TV에서는 그 주인공들이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즉 ‘우리’가 몰래카메라의 주인공이 되었다.
 ‘추적! X-boyfriend’라는 프로그램을 우선 살펴보면 프로그램의 취지는 헤어진 연인의 현재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별에 서툰 10대, 20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내용을 살펴보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헤어진 연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프로그램은 헤어진 연인의 일상을 몰래 촬영한다. 또한 추적과정에서 조사를 핑계로 위장잠입하기도 하고 일탈적인 행동을 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그대로 방송을 타기도 했다. 또한 이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모 방송에서는 패셔니스타를 찾는다는 미명아래 일반인들을 뒤쫓고 가방을 뒤지고 학생증 사진을 공개하는 등 방송의 사생활침해 역시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방송의 경우 사후허락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촬영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음은 분명하다.

 ■ 벗고 또 벗는 TV


 케이블TV에 출연하는 여배우들의 노출수위가 정말 ‘아찔’하다. 언젠가부터 여배우들의 가슴노출은 당연하고 속옷차림은 기본중의 기본이 되어 가고 있다.
 ‘백만장자의 쇼핑백’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나체인 여성의 몸 위에 초밥을 놓고 시식하는 ‘네이키드 스시(알몸초밥)’를 트렌드로 소개해 물의를 빚기도 했으며 ‘tvNGELS’는 여성출연자들의 섹시댄스를 테스트한다는 핑계로 낯 뜨거운 장면을 연출하고 그것을 평가하기도 했다.

 ■ 진짜 같은 가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면 실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해주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그런데 이제는 그 신뢰도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새로운 장르의 프로그램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독고영재의 스캔들’이라는 프로그램은 20∼30대 일반인의 사랑과 배신 등 사적인 생활을 소재로 6㎜카메라를 사용하고 출연자의 얼굴을 모자이크 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청자들에게 ‘사실처럼’ 다가갔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진짜 같은 가짜이며 아직도 이것이 가짜라는 사실을 모른 채 시청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 공중파TV도 예외가 아니다


 앞서 케이블TV프로그램의 문제점을 많이 지적했지만 공중파TV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을 유혹하는데 ‘조강지처클럽’ 이나 아침드라마로 대표되는 ‘불륜’, ‘우리결혼했어요’ 같은 ‘동거’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막말 혹은 욕설이 ‘방송컨셉’을 핑계로 당연하게 전파를 타고 출연자를 무시하는 것이 돋보이는 프로그램마저 등장해 공중파TV인지 케이블TV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이다. 

 ■ 제도적 보안이 시급하다

 이밖에도 수많은 ‘문제’ 있는 프로그램들이 버젓이 전파를 타지만 아직까지 어떤 제재나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심각하다. 또한 이런 프로그램들이 특정 시간대에만 방영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대부분 함께 있는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어 더욱 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그나마 공중파TV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가 있어 일정수준을 넘지 않고 있지만  케이블 TV의 경우 그 도가 지나침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제도적 보안도 마련되지 않아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아이들이나 청소년이 있는 가정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의 시청을 방지하는 것만이 대책은 아니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인터넷을 통해 ‘다시보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인터넷과 컴퓨터사용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TV시청을 막는 것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아이들에게 이런 프로그램은 어떤 점이 안좋은 것인지, 이런 문화는 왜 바람직한 것이 아닌지, 크리스천으로서 어떤 시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인지 충분한 설명과 설득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 2008.08.22. am 09:28 (편집)
정승환기자 (kg21@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