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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애 목사(십대교회)

청소년과 함께 어울리고 꿈꾸는 할머니
가수 김장훈의 어머니, 탁월한 청소년 사역자  
꾸미루미 등, 십대들 돕는 사역에 삶 바쳐

세상 사람들에게는 이 시대 최고의 훈남 가수 김장훈의 어머니로 알려진 김성애 목사. 그러나 김성애 목사는 기독교 청소년 사역에서는 탁월한 청소년 선교사로 이름나 있다. 김 목사의 청소년 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아까운 것이 없고 더해주고 싶어하는 표정에서 72세라는 나이와 힘이 약한 여성이라는 악조건을 모두 초월해 사역을 가능케 하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김성애 목사를 만나러 일산 십대교회를 방문했을 때, 평일 낮인데도 교회에는 청소년들이 공부도 하고 있고 어디선가는 드럼 연습하는 소리가 아련히 들려왔다. 학생들로 인해 교회 분위기가 생기가 넘친다는 감탄에 김성애 목사는 “어떠한 방법이든지 교회에서 아이들을 끌어 안아야 해요. 갈 곳 없는 아이들은  PC방에서 야동 같이 봐서는 안될 것을 보게 되거든요. 교회에서는 선을 넘지 않고 하나님의 집에서 꿈을 키워갈 수 있어요” 

김 목사에게 청소년 사역대한 노하우를 물었다. “우리교회가 많이 알려지면서 청소년사역자나 관련 학과 대학생들이 와서 보고서를 쓸테니 프로그램을 달라고 와요. 그러면 저는 단박에 그 생각부터 바꾸라고 하죠. 틀에 짜여 있는 사역을 하면 변화가 안되거든요. 청소년 사역을 하려면 청소년 입장이 되어야해요. 그 영혼을 부둥켜 안고 가야 해요. 업고 간다는 마음으로 말이에요.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감을 이루는 것, 아이들 편이 되어주는 것이 필요하죠” 각양 각색의 청소년들의 마음을 1대 1로 헤아리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을텐데 김 목사는 얼굴에 크게 웃음을 그리며 “이 일이 아니면 이 나이에 누가 나랑 놀아주겠어요?”라고 말했다. 

김성애 목사와 십대교회가 2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 특별한 사역이 있다. 김장훈 씨의 후원을 통해 시작된 훈’s 꾸미루미 사역이다. 김 목사는 간사들과 함께 25인승 꾸미루미 버스를 타고 일주일에 두 번 화, 목요일 하교시간에 맞춰 지정된 장소로 나가 저녁까지 학생들을 만난다. “꾸미루미는 쉼터와는 다른 개념이예요. 등대불이나 휴게실에 가깝죠.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와서 라면도 먹고 음료수도 마시고 과자도 먹는 편한 공간이에요”

꾸미루미를 찾는 청소년들은 하루 100여 명. 편한 곳이다보니 자주 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정신없이 놀던 아이들이 김 목사를 발견하고는 “어! 대장있었네”라고 툭 던진다. 그러면 김 목사도 “그럼, 기다리고 있었지!”라고 가볍게 응수한다. 김 목사는 스스로를 ‘복음의 막노동꾼’으로 칭하며 복음의 통로가 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소년들의 수준에 맞춰 즐겁게 장난치고 놀다가 결정적 순간이 다가오면 진지하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김성애 목사의 방식이다. 김 목사가 전하는 복음은 전혀 가볍지 않다. 김 목사에게 복음은 목숨이기 때문이다. 

김성애 목사는 50세에 예수님을 믿었다. 사업실패로 우울증과 신경쇠약에 자살충동까지 느끼는 등 밑바닥까지 내려갔을 때 예수님을 만났다. “예수님을 만나고 이러한 세상이 있다는 걸 모르고 살았다는게 안타까웠어요. 사업을 하며 화려한 삶을 살아았죠. 그런데 화려한 것은 허상이었어요. 예수님을 만나고 난 뒤 완전히 양눈옆을 가린 경주마처럼 세상을 차단하고 예수님만을 좇았어요” 

예수님을 만난 김 목사는 누가 시킨게 아니기에 혹여 누가 볼새라 한밤중에 교회에 가서 세제를 푼 물과 걸레를 가지고 무릎을 꿇고 바닥을 닦으며 아집과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가졌던 세상의 잣대를 부서뜨렸다. 비참할 것 같은 행동은 오히려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환히를 주었고 가치있는 행복, 생명력 있는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 정립할 수 있게 했다. “이전의 김성애를 알던 사람들은 완전 저보고 미쳤다고 했을 거에요. 어쩌면 이런 제 모습 때문에 아들이 빨리 성공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몰라요” 

청소년 사역은 교회에서 주일하교 교사를 맡게 되면서 아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고민을 알게 되면서부터였다. “아이들이 당면한 문제가 생각보다 그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어요” 아이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도와줄 방법을 찾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후 예수님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많아 신학을 하고 목사안수를 받고 청소년을 위한 사명자로 세움을 받았다. “처음부터 교회를 세운다거나 목사가 되겠다고 신학을 한게 아니었어요. 하나님이 단계적으로 이루신거죠” 본격적으로 청소년 사역을 준비하기 위해 김 목사는 평신도 시절부터 청소년이라는 글자만 들어있으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집회와 세미나에 13년 넘게 쫓아 다녔다. 그러면서 결론을 내린것이 아이들과의 교감이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향해 김 목사는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다. ‘제발! 일 좀 저질러라’다. 자아를 발견하고 자존감을 세워주기 위해서다. “아이들을 뭐든지 다하게 해요. 가만히 있으면 어른들의 눈에 띄어서 지적받을 일도 없죠. 일을 했는데 실패를 하지 않을 때도 오히려 뭐라고 해요. 실패를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무엇보다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십대교회는 장년이 25%, 청년과 청소년이 75%다. “200여 명이니 규모는 웬만한 중대형교회의 중고등부보다도 작은 인원이죠. 사람들은 아들이 유명한 가수이니 아들 친구들 불러서 이벤트를 한번 하라고 하는데 그건 옳지 않아요. 오늘 왔다가 내일은 가수들이 없으면 떠나는 것은 의미가 없죠”

목자되신 예수님이 양의 이름을 각각부르듯, 예수님이 한사람 한사람에게 다가가시고 회복시키신 것처럼 그런 사역을 하는 것이 김성애 목사의 목회 철학이다. 김 목사는 “꿈을 꾸는 노인은 노인이 아니다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보면 볼 수록 에너지가 넘치는 김 목사, 그의 행복한 사역이 주님안에서 많은 열매를 맺기를 소망한다.    

 

기사입력 : 2008.08.22. am 09:25 (편집)
복순희기자 (lamond@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