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진정한 미인”,  “세계 역도 사상 가장 아름다운 몸매” 북경올림픽 역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장미란 선수에게 쏟아지는 찬사이다. 한국 언론뿐만이 아니다. 뉴욕타임스에서도 자기 종목에 적합하게 발달한 몸을 가진 5명의 세계적인 선수를 소개하면서 장미란을 첫 번째로 꼽았다고 한다. 왜 사람들은 장 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것일까. 시합 과정에서 보여 준 그녀의 침착함과 성실함 때문이다. 그녀는 선수들의 맨 마지막에 등장해서 일찌감치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다섯 차례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조국의 품에 선물했다.  

 경기 내내 그녀에게서 품겨오는 것은 자신감이었다. 자신감은 실력만 가지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철저한 준비가 있을 때 가능하다. 그녀는 하루하루를 마치 경기 하는 것처럼 성실하게 준비했다고 한다. 특히 그녀의 자신감은 은메달을 딴 선수와 비교하면 더욱 빛나 보인다. 은메달을 딴 코로브카 선수의 몸무게가 164kg인 반면 장 선수는 118kg에 불과했지만 무려 49kg이나 더 들어 올려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녀는 중학교 3학년 때 역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여자로서 내키지 않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시작했다고 한다. 남들은 한참 외모에 신경을 써야하는 나이인데 그녀는 살을 빼기보다는 오히려 몸무게를 늘려야 하는 게 힘들고 창피했다. 아버지를 원망하면서 운동을 그만두려는 방황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왕 시작한 운동이기에 갈등을 극복하고 운동에 전념했다. 정말 성실하게 바벨을 들어올렸다. 한국 최고,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등 세계 정상을 향해 뚜벅뚜벅 전진해 나갔다. 드디어 북경올림픽에서 금빛메달을 목에 걸고 전세계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했다. 

 장미란 선수가 오늘을 사는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자신의 직업과 하는 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 좋아하게 되고 그것이 결국에는 취미까지 된다는 사실이다. 금메달을 딴 직후 인터뷰에서 한 장미란 선수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는 이유이다. “처음에는 역도를 시킨 부모님을 원망도 했지만 내가 역도를 안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세계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양병무(인간개발연구원장, 감자탕교회 이야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