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인기 연예인들의 밤업소 출연료가 화제가 되었다. 누구는 노래 5곡 불러주고 4000만원을 받아간다는 얘기도 있었고 또 누구는 20분 정도 공연하고 3000만원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웬만한 직장인의 일년치 월급을 불과 몇십분만에 받아간다는 것은 우리같은 사람들한텐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하기야 인기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이니 자신의 인기만큼 출연료를 받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할까? 지금이야 인기가 좋아서 그렇게 돈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또 언제 어떻게 인기가 땅에 떨어질지 그래서 수입이 없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한창 바짝 몸값을 불려야 한다는데는 할말이 없다. 더구나 출연료를 연예인의 이름으로 받아가긴 하지만 그 연예인과 함께 일을 하는 코디네이터, 메이크업 담당자, 매니저 등… 그 식구들과 함께 나눠 갖는다는 생각을 해 보면 또 생각이 달라진다. 그러나 어쨌든 고액은 고액이다.
  연예인들의 몸값은 방송국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또 한번 도드라진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똑같은 분량으로 진행하는 연예인 끼리도 출연료는 천차만별이다. 어떤 연예인은 회당 출연료가 1000만원을 육박하지만 그옆에서 같이 출연하고 있는 연예인 임에도 불구하고 회당 출연료가 100만원도 안된다. 그래서 연예인들끼리도 서로의 출연료에 대한 부분은 무척이나 민감한 반면 또 드러내놓고 얘기를 하지 않는다.
  나는 얼마 받는데 누구는 나 보다도 몇배를 더 받는다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출연할 맛이 안 날지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아마도 출연료가 낮은 연예인은 ‘나도 얼른 인기를 더 쌓아서 저 사람만큼의 출연료만큼 받아내야지 아니 그것보다 몇배 더 받아내야지’ 이런 생각이 가득할지도 모른다. 출연료로 자기의 값어치가 결정되어지는 묘한 세상, 그곳이 바로 연예계다.
  그렇다면 나의 출연료는 과연 얼마나 될까? 물론 내가 인기연예인들이나 출연하는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할 리가 만무하지만 그래도 만약에, 아주 만약에 출연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출연료를 받는게 아니라 출연료를 내야 하지 않을까? 그럴 것이다.

 그러나 내가 아주 제대로 몸값을 받는데가 딱 한군데가 있다. 나를 감독하고 나를 코치해 주시는 하나님은 나의 몸값을 제대로 인정해 주실 것이다.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 말씀안에서 살아간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회당 수백만원의 출연료보다 몇배 아니 몇십배의 높은 출연료를 주실 것이다. 그 출연료는 바로 축복이라는 이름으로 통장에 입금이 될 것이다.

김종철(방송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