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믿고 얻은 아들 주의 종 돼

 어린 시절 너무나 가난했던 나는 중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실컷 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래서 부모님께 떼도 써보고 울기도 했지만 진학의 꿈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이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공부 밖에 없다고 믿었다. 그 믿음은 나를 무작정 상경하게 했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검정고시로 유명했던 협성고등학교다. 그곳 운동장 계단 앞 ‘등대와 촛불이 되라’는 교훈은 나에게 큰 힘을 주었다. 낮에는 중국집 배달원, 신문배달원 그리고 한의원에서 일했고 밤에는 열심히 공부했다. 주경야독으로 고등학교 입학 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야간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6∼7년간 한의원에 있으면서 어깨너머로 조제하는 것을 배운 것과 침술학원에서 공부한 짧은 지식으로 상계동에서 철거민을 대상으로 2년여 동안 무면허 진료를 했다. 수입은 적었지만 학비와 생활비를 조달할 수 있었고, 나 나름대로 가난한 이웃에게 봉사한다는 선한마음을 가졌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이런 생각은 뚝방촌 청계천 노벨극장 앞에서도 진료를 하게 했다. 하지만 나는 의료법 위반으로 걸려 38시간 동안 옥고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지금생각하면 무식한 것이 용감하다는 말이 이런 경우라고 생각한다. 그 후 나는 한의사를 초빙하여 한의원를 운영했지만 결국 쓴잔을 마실 수밖에 없었다. 나는 한의학과를 진학해야겠다는 도전이 생겨, 다시 공부하여 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해 정식 한의사가 되었다.

 종로5가에서 한의원을 개업했다. 점차 수입이 늘어가면서 궁핍했던 생활에 여유가 생겨났다. 생활에 어려움이 없어지자 나의 마음은 불평불만과 원망으로 가득찼다.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결혼한 지 4년이 지난 우리부부에게 아이가 없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잘되어간다고 생각했는데 자식이 생기지 않자 나는 아내를 무시했다. 그리고 세상 쾌락을 좇았다. 그런 행동들로 우리부부는 갈등과 말다툼이 끊이질 않았다. 우리 부부는 결국 절에 가보자고 합의한 후 11개월 동안 유명한 절을 찾아 불공을 드렸다. 그래도 아이는 생기지 않았다. 우연히 만난 이종분 선교사님의 전도를 받은 우리부부는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교회에 나왔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고 마음에 평안과 기쁨이 생겨났다. 그리고 아들 재홍이가 태어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기적이었다. 할렐루야！

 뿐만 아니다. 성령체험을 한 후 나의 생활은 완전히 변화되었다. 환자를 진찰하기 전 자연스럽게 기도로 시작했고, 환자를 맞을 때는 항상 ‘전도’를 염두에 두었다. 그리고 약을 조제하면서도 항상 기도했다. 진찰이나 시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위대함과 믿음의 중요성을 주입해 주면 효과가 그만이었다. 전도의 도구로 나를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얼마나 감사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장로가 된 후 나는 전도와 구제에 더욱 헌신했다. 조용기 목사님의 해외성회를 따라다니면서 많은 기사와 이적을 눈으로 볼 수 있었고 이는 나의 믿음을 더욱 성장케 했다. 또한 중앙아시아 회교권인 타지키스탄에 의료선교를 다녀온 후 보내는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물질후원과 중보기도를 계속했다. 그 후 그곳에 복음의 결실이 맺어갔고 이것을 보면서 살아계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더욱 체험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태어난 아들 재홍이는 믿음 안에서 잘 자라줬다. 유난히 전도와 선교에 열정이 있었다. 결국 그는 주의 종이 되겠다며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지금은 군종병으로 군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에 감사한다. 또한 항상 기도하는 아내의 헌신에도 감사한다. 아내는 내가 한의사가 될 수 있도록 내조했고 늘 나의 편이 되어주었다. 나는 우리가정이 고넬료의 가정같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백성을 구제하고 기도하기를 쉬지 않는 가정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