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획ㆍ특집 > 기획특집
인터넷 문화의 이중성

 

네티즌들의 성숙된 문화의식 형성 필요

일부의 네티즌에서 모두가 네티즌이 되는 시대 도래
기술 발전 통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 사라진다

 사회학자 하우번은 ‘통신망을 건설하고 온라인 공동체를 형성하는 문화적 활동 주체’를 네티즌(Netizen)이라고 정의했다. 쉽게 말해 우리가 통신망을 이용한다고 해서 네티즌은 아니라는 것이다. 온라인문화를 즐기고 이끌어갈 때 비로소 네티즌이 되는 것이다. 한 때 온라인문화는 오프라인의 삶의 탈출구역할을 했었다. 온라인에서는 자신의 이름도, 외모도, 신분의 노출 없이 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했고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것이 기술의 발전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온라인문화도 큰 변화를 맞았다.
 초창기의 인터넷은 모뎀을 이용, 전화선을 통해 정보를 공유해야 했고 전송속도와 전송량에 제한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실시간 동영상재생은 물론 대용량의 자료도 몇 초면 전 세계로 보낼 수 있다. 또한 모뎀과 전화선, 혹은 전용선 등의 한계를 넘어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접속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온라인문화도 기존의 온라인에 국한되어 있던 한계를 벗어던지고 오프라인과 온라인문화의 경계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또한 온라인문화라고 하면 소수의 마니아 문화에서 경제, 문화, 사회, 정치 등 그 영역을 넓혀 다양하면서도 전문가 수준의 깊이를 가진 문화로 발전하게 되었다. 개인홈페이지, 블로그, 미니홈피 등을 통해 자신을 홍보하기도 하고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해석, 사회문제에 대한 의견제시 등 공동체뿐 아니라 개인의 의견도 이제는 당당하게 그리고 크게 내세우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문화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네티즌들이 결집하는 만큼 그 덩치도 점점 불어나고 영향력도 강해지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기업들에게 ‘질’좋은 제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문제가 있는 제품에 대해 ‘리콜(recall)’이나 ‘애프터서비스’를 주장하기도 한다. 또한 정치적인 활동도 펼친다. 정치계도 온라인문화의 힘을 깨닫고 온라인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온라인문화가 반드시 옳은 방향으로만 나아간 것은 아니다. 흔히 ‘폐인’이라 불리는 온라인문화의 중독자들이 생겨나고 심한 경우는 사회와 단절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또한 온라인범죄가 기승하는 한편 온라인을 통해 범죄를 기획하는 모임, 자살을 목적으로 만든 모임 등이 발견되어 사회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또한 악성댓글로 대표되는 일방적인 비방과 명예훼손은 대상자를 자살로 몰기까지 해 관련된 법을 제정하고 사이버수사대 같은 전문수사기관을 창설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최근 온라인문화의 단편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촛불집회이다. 미국산쇠고기 수입문제로 불거진 촛불집회는 온라인을 통해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정부의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숨김없이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네티즌들은 스스로 기자단을 구성하거나 자신이 직접 본 것을 인터넷으로 생중계 혹은 보도함으로써 집회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도 기존의 매체들에만 의존해야만 했던 현장상황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번 집회는 인터넷을 통해 국민들이 직접 국정에 참여하고 국민의 의견이 정부에 직접 전달되고 반영되는 참여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보였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번 집회를 통해 온라인문화의 문제점도 함께 노출했는데 정부와 마찰을 빚어온 집회는 결국 충돌로 치달으면서 온라인에서는 여러 가지 루머와 비방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전경사망설’, ‘주사파설’ 등 사실이 아닌 추측과 예측으로 파생된 오해가 정부와 집회참가자들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어 상황을 더 악화시키켰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통해 볼 때 인터넷문화(혹은 온라인문화)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이중성이 있음을 확실히 깨닫게 해준다. 이런 이중성 때문에 올바른 인터넷문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인터넷실명제 실시 등 다양한 대책을 연구 혹은 제도화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인 차원의 환경형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용자, 즉 네티즌들의 성숙된 문화의식 형성이 가장 필요하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수집도 중요하지만 무분별한 정보습득이 아닌 정보의 분별력을 세우고 무엇보다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과 판단력을 키워야 한다. 예측과 추측이 아닌 사실만을 보고, 거짓과 진실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문화의 주체자로서의 능동적 자세와 함께 타인의 의견을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이라는 수용적 자세가 필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최근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점점 더 허물어지고 있다. 즉 일부였던 네티즌에서 모두가 네티즌이 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외는 없다. 나부터 스스로가 올바른 온라인문화를 형성하는 주체임을 잊지 말고 오프라인에서 하던 대로 온라인에서도 시민의식 아니 네티즌으로서의 의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    

 

기사입력 : 2008.07.04. pm 15:13 (편집)
정승환기자 (kg21@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