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고통 속에 하나님 만나 새삶 얻어 
일본인 대상 숍 운영하며 출강, 봉사도 열심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 경제적으로 힘든시기가 있었다. 시골에 계신 친정 어머니께서 아이의 양육을 거의 맡아주셔서 일주일에 한번씩밖에 아이들을 볼 수 없었다. 둘째 아이가 걸음마를 배우고 있을 때였는데 걸음마라고 생각하고 봐도 아이의 걸음새가 너무도 이상했다. 아이를 살펴보니 안짱 다리가 심했다. 병원에 데리고 가니 지금은 너무 어려서 조금 큰 다음에 수술을 하자고 했다. 작은 아이와 17개월 차이인 큰 아이도 태어났을 때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꼬리뼈가 튀어나와 엉덩이가 모양이 남달랐다. 수술이 유보된 것을 하나님께서 기도하라고 주신 기회로 여겼다. 떨어져 사는 것은 여전했지만 아이들을 만나면 상태를 살피고 만져주면서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을 책임져 주시고 아이들이 잘 자라게 해달라고 눈물로 기도했다. 하루 하루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잘못 됐던 부분들이 바로 잡히고 정상적인 모습으로 예뻐졌다. 지금 고등학교 3학년, 1학년인 딸과 아들은 어색한 부분없이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학교 활동과 교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들로 성장했다.

기도는 늘 나에게 희망을 준다.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기에 세상을 져버리지 않고 이날까지 살아 올 수 있었다. 활달한 성격을 타고나 야외에서 뛰어 놀기를 좋아하던 나에게 중학교에 갈 무렵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근육 통증이 생겼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맨날 ‘아무 이상이 없다. 정상이다’ 하니 나 혼자 미칠 노릇이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고통속에서 하나님을 원망했다. 1년 간 학교도 휴학하고 후배들과 공부하려니 마음도 상했다. 게다가 어머니는 신앙이 있으시고 아버지는 없으셨는데, 늘 성실하고 반듯하신 아버지가 술만 드시면 살림을 부수면서 어머니와 내가 교회 다니는 것을 핍박하셨다. 아버지에게 쫓겨 엄마와 산으로 도망가기도 했다. 내가 살던 곳이 미신이 많은 바닷가 마을이어서 동네 사람들은 ‘남편은 문제가 없는 사람인데 예수쟁이 부인이 분란을 만든다’며 뒤에서 손가락질했다. 내 몸도 힘든데 아버지까지 핍박을 하시니 어린 내 마음에도 하나님이 원망스러웠다.    

하루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기도원에 올라갔다. 어떻게 해도 사라지지 않는 고통 때문에 차라리 데려가시라고 울부짖기를 수도 없이 했다.기도하고 난 뒤 엄마를 뒤돌아 보았다. 문득 ‘내가 먼저 죽으면 엄마 마음에 못이 박혀 우리 엄마가 아프겠구나’ 내가 그동안 너무 잘못된 생각을 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엄마의 마음,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느낄수 있었다. 나의 모든 것을 아시고 나 때문에 아파하시는 예수님.

그때부터 기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회개 기도를 하고 하나님께 모든 걸 맡겼다. 교회에서 주최하는 수련회에 참석해서 성령침례도 받았다. 하나님 앞에 가까이 갈수록 통증의 횟수와 강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성인이 되어서는 마사지라는 분야를 알게 됐고 이제는 내 몸을 고치는 것을 넘어서 나처럼 근육이 아픈 사람의 아픈부분을 헤아려 주고 모난 외모 때문에 컴플렉스에 싸여 살아가는 사람들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삶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 어려운 시기가 없었다면 지금 나의 생활과 직업도 없었을 것이다. 나는 지금 일본인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고급 마사지숍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내가 고안한 기술을 특허 받았다. 또 모 대학 사회교육원에도 출강해 다른 사람들에게 기술전수도 하고 바쁜 생활속에서도 나의 달란트를 활용해 장애인 시설, 노인복지 시설에서 봉사하고 있다.

나는 언제나 하나님의 A/S센터라는 자부심으로 손님들을 대하고 있다. 예약이 잡히면 그때부터 기도로 준비한다. ‘하나님께서 고쳐주세요. 저를 도구로 사용해주세요’라고 기도한다. 앞으로도 나의 일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으로 사람들을 어루만지며 그들이 하나님께 창조하신 본 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