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우리에게 이웃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존경해야 된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겠지요. 교회생활을 하는 크리스천들은 그렇지 않은 다른 부류의 인간들, 즉 비기독교인들에 비해 이웃사랑을 많이 나누는 것을 봅니다. 이웃을 특별히 존중하고 존경하는 다사로운 표정도 크리스천들의 일상 얼굴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말씀에 따라 이웃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존경한다니 그 자체가 참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마음과 존중하는 마음과 존경하는 마음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하는 질문에는 선뜻 대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씀의 가르침에 잘 따르는 삶을 살고 있다는 쪽으로 자신을 위치시키려면 일단 표정관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웃 대중을 사랑하는 표정, 존중하는 표정, 존경하는 표정을 짓는 것은 우리 인간만의 특권이기 때문입니다. 거울 앞에 서면 그 일이 누구한테나 가능합니다.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세상에서 가장  착한 미소를 지어 봅니다. 왜냐면 지금 자신은 사랑의 화신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자신은 존중과 존경의 화신이기 때문입니다.  

 그 일을 특별히 잘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소위 정치인들이 그런 일을 능란하게 잘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선거 때 보면 그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사랑하는 마음과 세상의 모든 존중하는 마음과 세상의 모든 존경하는 마음을 다 쓸어 모아서 자기 얼굴에 바르고 다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과 존중과 존경의 근원은 겸손한 마음이라고 합니다.
 겸손한 마음의 샘물을 가진 자만이 이웃을 향해 사랑과 존중과 존경을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이 가능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세상 모든 부류의 인간들 중 정치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가장 겸손한 사람들이라는 대답이 정답이란 말인가?    

 정치인 중에는 믿음을 가졌다는 이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이도 있는 까닭에 판단은 그냥 읽는 이들에게 맡기기로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기독교인임을 표방하느냐 표방하지 않느냐에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직업이 무엇이냐에도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사랑과 존중과 존경의 근원인 겸손한 심성의 소유 여부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겸손의 근원은 또 무엇일까요?
 말할 것도 없이 겸손의 근원은 자기 낮춤 단 하나 뿐입니다. 크리스천의 첫 번째 요건이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