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티니안 황제의 영토 확장에 대한 야심으로 비잔틴 제국에는 경제적 손실과 인명의 피해가 막심하였다. 거기에다가 542년 극심한 전염병이 돌아 콘스탄티노플에서만 하루에 수천 명씩 죽었다. 대외적으로 보면 6세기 말에 롬바르드족이 이탈리아를 침략했으며, 슬라브족과 아바르족이 북쪽에서 쳐들어와 그리스 북부를 점령했다. 7세기에는 동쪽에서 페르시아인들이 쳐들어와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이집트를 점령했다. 628년에 헤라클리우스 황제가 페르시아인들을 물리치자 이번에는 남쪽에서 아랍 사람들이 밀려들어와 북부 아프리카와 터키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점차 제국의 동쪽 지역의 행정체제가 무너졌고, 그곳에는 군사지도자가 군대를 주둔시키고 통치하였다. 그래서 전통적인 귀족정치체제에서 상실한 토지들을 대신 소유하는 군인 토지소유자들이 새로운 계층을 형성하였다. 그들은 군대를 기반으로 막강한 세력을 형성함으로써 황제직을 찬탈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레오 3세로 그는 비잔틴 제국의 쇠퇴가 하나님의 진노 때문이라고 여기고, 726년에 성상숭배(聖像崇拜)를 금지하고 성상을 제거함으로써 이후 1세기 동안 성상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었다. 레오 3세의 아들 콘스탄틴은 성상파괴운동을 강화하여 성상숭배를 정죄하는 공회를 소집하였다. 그 금지령은 수많은 반대에 부딪혔고, 많은 사람들이 순교하거나 유배당하였고 감옥에 갇혔다. 그후 계속 찬성과 반대가 엇갈렸으나 일반 대중들의 성상숭배의 지지로 인하여 데오필로스 황제의 박해를 마지막으로 그가 죽은 다음 해인 843년 부활절을 기하여 성상숭배는 합법화되었다.

6세기 말부터 9세기 중반까지 기독교 미술과 건축은 불모의 땅과 같은 암흑시대를 맞이하였다. 영토의 상실과 불안정한 사회정세로 인해 새로운 건축이 감소되었으며, 그에 따라 건축가와 장인들의 숫자나 역량도 감소되었다. 암흑시대의 중요한 건물들의 규모는 줄어들었으며 이전에 비해서 질도 떨어졌으며 남아있는 것도 거의 없다. 이 시기의 건축사는 자료의 빈곤으로 기술하기가 쉽지 않지만 변화의 시대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4∼6세기의 표준적 건축 양식이었던 바실리카 양식은 보다 작아지고 둥근 지붕을 가진 건물로 바뀌면서 9세기 중반에 소멸하게 된다.

8세기의 교회로 콘스탄티노플에 있는 성 에이레네 교회는 십자가 모양의 돔 양식 교회이다. 십자가 모양의 돔 양식은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십자가 모양의 돔 양식 바실리카는 측면의 아치가 바깥벽까지 연장되어 복도를 덮고 있는 형태이며, 십자가 모양의 돔 양식 교회는 측면의 아치가 회랑이 시작되는 곳에서 끝나는 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두 가지 십자가 모양의 돔 양식은 암흑시대의 특징적 형태라고 볼 수 있지만, 훨씬 후대인 11∼12세기나 14세기까지 나타나고 있으므로 그 시대에 국한된다고 말할 수 없다. 그 기원을 고찰하기 위해서는 회랑 지지물의 숫자나 형태, 본당의 서쪽 측면 처리방식, 본당의 형태 등에 있어서 다양성이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암흑시대의 교회 건축은 어떤 한 계통을 이어받은 것이 아니라 6세기의 다양한 교회 구조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지만 성숙하고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암흑시대의 건축물은 자재나 규모, 기술 등에 있어서 6세기보다 빈약한데, 그것은 중기 비잔틴 시대의 보다 작고 단순한 돔 양식 교회를 건축하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4세기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기독교 공인 이후 황제의 주도하에 이루어지던 교회 건축은 6세기에 이르러 초기 기독교 건축의 웅장한 모습을 보이며 비잔틴 건축의 특징을 보여주다가, 이어 작아지고 단순해지는 암흑시대로 들어선 것이다.

암흑시대의 세속적인 건축물은 남아 있는 것이 극히 드물지만, 10세기의 자료에 따르면 성상파괴운동의 마지막 황제인 데오필로스는 성벽과 궁궐의 다양한 시설을 건축하거나 복구하였다. 그는 궁궐에 영접실뿐 아니라 황제 침실, 예배당, 환관 숙소 등을 건축하였다. 그는 마르마라 바다 곁에 새 궁전을 지었는데, 그것은 바그다드의 아바스 왕조 건축 양식을 본떠서 만든 아랍풍의 궁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