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기도받고 회복 빨라져
건강 되찾아 봉사할 수 있어 감사해

 2004년 11월 조용기 목사 초청 목포복음화대성회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 일찍 여의도에 모였다. 당시 나는 안수집사회 회장으로서 임원들과 회원들을 인솔하기 위해 1호차에 올라탔다. 그때 나의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운전자석 쪽 거울에 걸어놓은 염주였다. 아직 구원을 받지 못한 운전기사가 안타까웠지만 교회에서 사용한다고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염주를 그대로 걸어뒀다는 것이 마음을 불편하고 찝찝하게 했다.

 나는 안수집사들과 함께 차량의 안전운행과 성공적인 성회를 위해 먼저 통성기도를 하면서도 염주가 마음에 계속 걸리는 것이었다.

 청명한 날씨 속에 ‘목포시민을 그리스도의 품으로’를 주제로 열린 목포 복음화 대성회는 은혜롭게 마쳤다.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를 듣기 위해 목포시 전체와 인근 지역 기독교인들이 모여든 성회는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성회가 끝난 후 안수집사회 집사님들과 함께 버스에 다시 올라탔다. 밤새 달리던 버스는 비가 내려도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12시 30분 여의도 도착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다. 버스는 과속으로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영등포 고척교 다리 밑 교각을 들이받은 것이었다.

 순간 버스에 탔던 40여 명의 집사들의 비명과 함께 차안이 온통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버스는 빙글빙글 돌면서 몇 번을 더 부딪친 후 멈췄다. 앞좌석에 앉아있던 나는 의식을 잃은 채로 버스 앞 유리창 밖으로 튕겨져 나오고 말았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꼭 기도하는 모습으로 쓰러져 있었고 순간 ‘기적이다. 하나님이 살려 주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에는 유리 파편이 박혀 찢어져 피가 흘렀다. 말할 수 없는 통증이 있었지만 하나님은 정신을 차릴 수 있게 하셨다. 사고 난 버스에 화재가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재빨리 휴대전화를 꺼내 112에 신고했다. 얼마 후 응급차가 몰려왔고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깨어나 보니 가족들이 와있었다. 아내는 다행히 쇄골과 엉덩이뼈에만 금이 갔다며 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아내의 감사하다는 고백에 나도 감사했다. 그리고 40여 명의 안수집사들 중 사망자가 없다는 소식에도 감사했다.

 안수집사회는 매일밤 우리의 쾌유를 위해 기도했다. 성도들도 철야예배를 통해 우리를 위해 중보기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감사했다.

 얼마 후 버스기사가 결국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고를 낸 기사가 원망스러웠지만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하니 그 영혼이 불쌍하고 안타까웠다. 몇 시간 동안이지만 같이 있던 기사에게 전도를 하지 못한 것을 회개했다. 전도를 하고 싶었지만 출발 전 우리가 기도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면서 휴게소에서 줄담배만 피워대는 기사에게  다가가기가 힘들었었다. ‘그래도 하나님을 알려줘야 했는데…’라고 생각하니 마음 한편이 무거워졌다.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고 있는 중 조용기 목사님이 병문안을 오셨다. 너무나 반갑고 감사했다. “괜찮나?”하고 물어보시는 목사님께 자의가 아니지만 염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목사님은 안수집사 한 명 한 명을 위로해 주시며 안수 기도해 주셨다. 우리는 기도를 받은 후 회복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모든 것이 기적이고 하나님의 은혜였다.

 퇴원한 후 나는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안수집사회 회장직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지금은 건강한 몸으로 장로회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할렐루야！

 나는 지면을 통해 나를 위해 기도해주신 교구식구들과 안수집사회 회원들, 성도님들 그리고 조용기 목사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