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 후 막막했던 하루하루

주님 만난 후 삶의 방향 바뀌어

나는 군 제대 후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 내가 신앙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군에서 생긴 일 때문이었다. 나는 의가사제대를 했다. 이유는 심한 정신질환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대 전 난 국군통합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그 때 내가 살 던 동네에 위치해 있던 교회에서 위문공연을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나를 알아본 한 집사님이 나에게 상담을 통해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상담을 하면서 난 신앙의 필요성을 깨달았고 제대하면 ‘교회에 나가리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제대하고 나니 교회를 찾지 못했다. 제대 후 10일 만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내 정신질환은 더욱 심해졌다. 약을 의지하는 거 외에는 다른 방도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런 내게 하루는 초등학교 선배가 찾아왔다. 선배의 부르는 소리에 나가보니 선배는 기타를 둘러메고 자신을 따라오라며 앞장섰다. 선배는 사람들이 많은 길거리에서 기타를 치며 찬양을 부르기 시작했다. ‘주여 이젠’이라는 찬송이었다. 나는 교회라고는 어렸을 때 1~2번 가본 것이 전부였다. 그런 나에게 찬송은 낯선 음악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찬송을 듣는 나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주체할 수 없는 흐르는 눈물과 함께 지금까지 답답하고 무겁게 짓눌렀던 슬픔과 고통들이 마음속에서 흘러 사라지는 것 같았다.

선배는 그런 나를 우리교회로 이끌어 주었다. 기도도 할 줄 모르는 나를 위해 “이렇게 기도하면 된다”며 성경책에 기도문을 적어 주기도 했다. 나는 신앙생활을 시작하며 먹던 약을 끊어버렸다. 오직 하나님께 의지하기만 마음먹었다. 그 때 나에게 선배는 이런 성경구절을 가르쳐 주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4:23) 나는 이 말씀에 의지해 기도함으로 성령 받고 병을 이겨내는 기적을 체험했다. 할렐루야.

하루는 앞날의 막막함을 견디지 못해 하나님 앞에 100일 작정기도를 드리기로 결심했다. 특히 평생의 동반자를 위한 기도를 했다. 작정기도를 한지 15일 만에 하나님께서 꿈을 통해 동반자에 대한 힌트를 주셨다. 반신반의하며 하나님의 응답에 따라 내가 속한 교구에서 동반자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기도를 하던 98일 직장으로 한 자매로부터 밥을 사달라며 전화가 왔다. 이전부터 알고 지낸 자매였는데 같은 교구식구였다. 하나님이 주신 짝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4개월 만에 식을 올리게 되었다. 기도를 시작하기 전에는 막막하기만 했던 결혼이었지만 주님께 맡기니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행복한 가정을 이룰수 있도록 해주셨다.

난 하나님께 감사해 교회학교에서 14년간 봉사를 했다. 때론 지칠 때도 있고 힘들다고 느낄 때도 있었지만 주님이 주신 기쁨과 행복을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또한 2004년부터는 남선교회 교통실에서 봉사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해야 하는 봉사지만 난 이른 아침부터 주님께 봉사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기쁨으로 하고 있다.

얼마 전 군대 간 아들이 휴가를 나왔다. 그런데 난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나를 힘들게 했던 병마가 아들에게도 똑같이 찾아온 것이었다. 내가 겪었던 고통이기에 그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나 때문인가 싶어 미안하기도 했다. 아들을 위해 난 기도했다. 나만이 아니라 아는 교구 식구들과 신유의 은사가 있는 장로님께 기도를 부탁했다. 나를 치료해주신 하나님께서는 분명 아들도 치료해주실 거라는 분명한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나의 믿음에 분명히 대답해주셨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도를 통해 병을 치료받았다.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앞으로도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봉사자가 되겠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