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생각·말하며 하나님께 기도
                              

 지난 3월 중순 경, 친구를 도와 늦게까지 집에서 일을 했다.  그 날따라 잠도 오지 않아 컴퓨터를 켜고 이메일을 확인했다. 그 중 한통의 이메일이 눈에 들어왔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온 메일이었다. 메일을 여는 순간 첫 줄을 읽고 내 눈을 의심했다. 합격을 축하한다는 메시지에서 내 눈은 멈춰버렸다. 나는 기뻐 소리를 질렀다. 자고 있다 가족을 깨워 이 사실을 알리고 함께 기뻐했다.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유학을 준비하면서 힘이 많이 들었지만 그 때마다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신 하나님께서 주신 기적같은 응답이었다.

 대학에서 환경디자인을 공부한 나는 인테리어 회사에 들어가 직장생활을 했다. ‘여자가 무슨 건축이냐’는 주변의 반대에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그러던 중 아는 동생이 하버드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 것이 도전이 되어 건축 분야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욕심이 났다. 유학을 결심하고 다니던 직장을 사직했고, 짧은 기간이지만 기도하며 공부를 시작했다.

 갑작스런 유학에 처음에는 가족에게조차 하버드를 목표로 한다고 말을 못했다. 그러다 엄마에게 간신히 말을 했더니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 힘들 것이다. 다른 곳을 가는 어떻겠느냐”고 걱정하셨다. 하지만 나는 물러설 수가 없었다. 엄마는 나와 함께 제2지교회 중보기도에 참석해 작정 기도를 시작했다. 모태신앙인 내가 그 때처럼 절박하게 기도했던 적은 없었다.

 짧은 준비기간이라 너무나도 힘들었다. 영어 성적은 턱걸이였다. GRE(Graduate Record Examination.미국의 대학원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을 평가하는 시험)도 어느 정도 수준이 되어야 했는데 내가 생각한 점수에 미칠 정도로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기도를 하면 ‘너 꼭 원하는 점수를 받아야겠니? 그 점수가 아니어도 내가 너를 그 곳으로 보낼 건데”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하지만 환경을 바라보면 너무나도 절망적이었다. 나는 조용기 목사님이 항상 말씀하시던 긍정적인 믿음이 생각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기로 작심했다.

 그리고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니라”(골로새서 3:10)는 말씀을 붙잡고 ‘내 능력은 부족하지만 새 지혜, 새 지식을 주신다면 모든 것을 감당하겠다’고 기도하며 믿음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1월 하버드 디자인대학원 건축학과에 지원서를 냈고, 포트폴리오로 우리교회 리모델링에 대한 작품을 제출했다.

 도심 빌딩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우리교회는 한강이라는 자연적 조건과 함께 존재한다. 나는 그 장점을 최대한 살려 자연과 사회 속에 조화를 두고 사회안에서의 그 역할 감당할 수 있는 교회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을 하버드로 보냈다. 학교에서는 이러한 나의 생각을 좋게 받아들인 것 같다.

 1월에 원서를 내고 기다리는 동안 나는 쉬지 않고 기도했다. 아무리 약한 인간이라도 하나님이 쓰시겠다면 가능한 일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제2지교회와 외국어예배국 영어예배부 성도들이 나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해주었다. 무엇보다 나를 잘 이해하는 아버지(이선희 장로)를 포함한 가족들의 기도가 힘이 되었다.

 그리고 인내하며 가디린 결과 합격통지서를 받게되었고 6월이면 미국으로 떠난다. 더 감사한 것은 장학금을 받고 입학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하버드 외에도 콜롬비아대학교, 텍사스대학교, 미시간대학교 등 7군데 대학으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게 되었다. 정말 하나님은 위대한 분이시. 부모님 곁은 떠나는 것이 처음이지만 신앙적으로 홀로서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 무척 떨린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께서 그 중 하버드로 나를 보내신 뜻과 계획이 분명히 있으시다고 믿는다. 그 믿음으로 4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겠다. 바라기는 내가 만든 작품을 교회에 기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