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시대, 강건너 불구경은 안돼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우리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관련학생들은 진술을 통해 ‘인터넷, 케이블TV, IPTV’를 통해 음란물을 접한뒤 그대로 모방하여 성폭행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문화 전달매체들은 빠른속도로 발전해왔다. 1980년대 칼라TV로의 전환을 선두로 90년대 들어 인터넷의 발달은 생각의 속도를 뛰어넘었다. 그러던것이 케이블TV로 발달했고 이제 매체결합을 통한 IPTV라는 신개념으로 우리 앞에 다가와 있다. 현재 하나로, KT, LG 등에서 뛰어들고 있는 IPTV사업이 본격적인 레드오션 시장으로 발전되면 우리는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수 있게 된다.

 IPTV에는 영화, 드라마, 교육, 취미, 쇼핑 등 엄청나게 많은 컨텐츠들이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IPTV의 성인물은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되어있지만 호기심 가득찬 아이들에게 비밀번호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접할수 있었던 음란물들도 양질의 서비스로 볼수 있는 손쉬운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이미 심야방송시간대 케이블TV의 선정성 논란은 물건너간 이슈이긴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재조명되어야 한다. 강건너 불구경식의 방관은 안된다.

 현대문화의 가장 대표적인 성격은 ‘대중문화(mass culture)’이다. 이런 형태의 문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심화되고 확대된다. 국민의 거의 대부분이 대중매체에 노출되어 있고 호흡하며 살고있다. 대중매체를 통해 대화꺼리를 찾고 같이 웃고 울며 교류하고 정서를 나눈다. 잠자는 시간을 빼놓고는 대부분의 깨어있는 시간을 대중문화를 소비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대중문화중에 가장 영향력을 행사는 매체가 인터넷과 IPTV이다. 대중문화의 홍수속에서 우리 크리스천의 삶은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대답은 간단하다. 기독교적인 문화생활을 해야한다. 예수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한 기독인이라면 모든시간에서 우리 삶의 주인이 예수님이심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기독교적 문화생활은 어떻게 가능한 걸까? 하나님은 태초에 세계를 창조하시면서 자기 형상대로 만든 인간에게 문화 창조의 능력을 주셨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명령이 그것이다. 이 문화명령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전제된다. 에덴동산을 떠난 아담과 하와의 끊어진 관계로는 안된다.

 예수그리스도 십자가의 능력으로 회복된 올바른 관계가 전제로 되어야만 정확한 임무수행을 할수있다. 또한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정상적인 관계가 전제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개인의 영성이 관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영성은 하나님의 올바른 관계, 곧 회개를 통한 영적부흥으로부터 시작된다. 부흥된 심령, 성령충만만이 해답이다. 성령충만의 시각으로 인터넷과 IPTV에 대한 골라먹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채널선택에도 이제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해져야 한다는 말이다.

 ‘이건 먹고, 저건 먹지 말라(Eat this, not that)!’는 말이 요즘 미국에서 인기이다. 엄마의 잔소리쯤으로 들리는 이 이야기가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들 사이에 ‘외식계의 바이블(bible)’ 대접을 받고 있다. 먹는것도 가려먹는 이때에 모든 것의 기초가 되고 근간이 되는 영적인 부분들을 간과할수 없겠다.  문화는 기본적으로 호기심을 만들고 호기심은 모방으로 발전한다. 보고 듣는 대중문화속에서 우리와 우리의 가정은 지키는 것은 분명 우리 기독인의 몫이자 선택이다.

임 훈 목사(강서대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