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주신 꿈 이루려 중국에 도전
의료법 46조 위헌 승소 얻은 여걸 의사
불혹의 나이에도 주님과 함께 두렵지 않아

 

 2005년 의료법 46조에 대한 위헌 결정을 이끌어 내고 의료계와 일간지 사회면을 장식한 최영미 집사. 당시 의료법 46조는 의료광고를 원칙적으로 금지해 왔다. 2001년 초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신이 진료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라식수술법에 대한 설명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최영미 집사는 범법자가 됐다. 부지 중에 겪은 일, 사람들은 벌금이나 내고 말라고 했지만 최 집사는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환자에게 치료방법 등 의료정보를 알려야 한다는 점에서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외로운 싸움을 했다. 3년 여의 긴 법정싸움 끝에 승소를 거뒀다. 남편과 어머니, 가족들의 기도로 힘든 시간을 버텨낼 수 있었다.

최영미 집사는 어렸을 때부터 중고등학교 시절 수석을 놓치지 않고 의대에 진학해 의학박사가 되기까지 누구나 부러워 할만한 인생을 살아왔다. 안과의사로서 개업 후 수술 성공률이 높아 환자들과의 분쟁도 거의 없었다. 특히 젊은이들을 주대상으로 하는 라식수술 외에도 ‘레이저 각막 열 성형술(LTK)’이라는 노안 수술을 다른 병원들보다 빨리 시작하고 수술의 경과도 좋아 돋보기 안경을 벗고 싶어하는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환자로 만난 사람들 중에는 정재계를 주름 잡는 인사들도 많다.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공부도 하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유복한 집안에서 제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누리면서 살 수 있었어요” 누구에게 뭘 해달라고 말할 필요가 없는 최영미 집사에게 하나님은 언제나 먼 존재였다.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열살무렵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오랜 세월 교회 뜰만 밟을 뿐 변화가 없었다. “제가 어느 정도였냐면, 봉사는 전혀 안하고 예배를 드리러 가도 기도만 했어요. 어머니가 곤란해 하는 모습을 일부러 보려고 교회에 가지 않겠다고 한 적도 있지요”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신앙은 그의 삶에 스며들었다. 어머니의 기도와 영향력은 그에게 절대적이었다. 특히 어머니의 중보기도로 결혼 8년만에 얻은 쌍둥이들은 그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들이다. 어렵게 얻은 아이들이기에 출근할 때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올 정도로 남다른 모성과 애정이 있다. 어머니의 바람대로 온누리 의료선교회에서 의료 봉사도 하고 개업 후 때때로 시련이 오면 하나님께 업드려 기도응답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 집사는 하나님이 진짜 계신지 안계신지를 수도 없이 의심했다. 그러던 2005년 2월 새벽기도를 시작했다. 매일 기도를 하면서도 자신이 왜 이 기도를 시작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최 집사는 “처음에는 병원에 대한 기도를 했어요. 여러가지 문제는 있었지만 매일 새벽에 기도해야 할만큼 절실한 목표가 없었거든요. 새벽에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알았어요. 어머니의 기도가 날마다 얼마나 처절했을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즈음 최 집사는 병원 일을 접고 아이들에게 충실하기로 마음 먹고 있었다. 그런데 승소를 했고 그 소식은 각 신문지상과 언론에 알려졌다. “병원으로 환자들이 물밀듯이 몰려 ! 왔어요. 도저히 문을 닫을 수가 없는 상황이 됐죠”

행복으로 충만하던 그 시기에 갑자기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일이 발생했다. 그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한 어머니가 2006년 9월 아프시더니 2,3개월 만에 갑작스레 돌아가셨다. 최 집사는 어머니의 죽음 인정할 수 없었다. 아이들에 대한 것과 기도하는 일을 이유로 하나님께 어머니의 죽음을 보류해 달라고 하나님께 떼를 썼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 목회자들을 통해 응답을 주셨다. 아이들 걱정을 하지 말 것과 앞으로 기도는 ‘내품에서 네가 하라’는 것이었다. 하나님 품안에서 새벽기도를 통해 중국에 대한 비전을 품게 됐다. 누구 하나 오라고 하는 이, 반겨주는 이 없는 그땅에서 43세의 최영미 집사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그가 한국에서 이룬 것들에 안주하지 않고 중국으로 삶의 지경을 넓힌 것이다.

 “주변에서는 제가 중국에 가는 것이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해서냐고 물어요. 하지만 몰라서 하는 소리예요. 오히려 중국에서는 한국에서 온 의사들에 대한 의식이 별로 좋지 않죠. 한국에서 오죽 병원이 안되면 중국에 올까 하는 생각들을 하더라구요. 실제로도 그런 사람들이 갔고요. 하지만 저는 한국에 번듯한 병원도 있고 실패한 것 같지도 않은 사람이 오겠다고 하니 그들도 의아해 하더군요. 중국행을 결심한 것은 오로지 기도 중에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하나님께서 이뤄가실 일이 저도 궁금해요” 

 처음에 갔을 때는 미개하게 느껴지고 살고 싶지 않았던 중국이지만 지금은 하루 하루 중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고 있다. 그들의 마음을 얻고 그녀의 삶을 나누는 것이 중국에서 이뤄나가야 할 최 집사의 꿈이다. 현재 최 집사는 중국 상하이의 기업형 안과에서 일한다. 그곳에서 중국 사람들은 사다 놓고도 쓰지 못하는 최신식 설비를 최 집사는 마음껏 쓰면서 진료하고 있다.

 

                                                                                                                    사진 : 김용두 기자 ydkim@fgtv.com

최첨단 시설과 의료진을 자랑하는 병원의 일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철저히 외부인인 최 집사 앞에 무수한 난관이 존재한다. 은근한 경계와 견제도 그가 감내하고 있는 어려움들이다. 하지만 최 집사는 늘 감사하며 중국인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다. “찾아보면 그들에게 감사할 게 많거든요. 부족한 것들은 하나님께서 채워주시니 마음 상할 필요도 없구요. 하나님은 언제나 제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응답하시는 좋으신 분이세요”

 어떠한 어려움이 다가올지라도 이제 최영미 집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모든 것을 맡긴 최 집사의 자유로운 모습이 한없이 당당하게 느껴졌다.